최민정 금메달 수여식서 '애국가' 울리자 모자 벗고 예의 갖춘 킴 부탱 (영상)
우리나라에서 '비호감'으로 낙인 찍혔던 킴 부탱 선수의 행동에 국민들은 마음의 문을 다시 연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최민정 선수의 금메달 수여식에서 캐나다 킴 부탱 선수의 매너가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돼 눈길을 끈다.
지난 16일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부문 메달 수여식이 개최됐다.
이날 금메달은 우리나라 최민정 선수가 목에 걸었고 은메달은 중국 리 진위 선수, 동메달은 캐나다 킴 부탱 선수가 차지했다.
세 선수는 함께 단상에 올랐고, 올림픽 챔피언 최민정 선수는 양손의 검지로 하늘을 찌르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윽고 애국가 연주 안내방송이 나왔다. 최민정 선수는 경건한 마음으로 태극기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그때 옆에 있던 킴 부탱 선수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그는 안내방송을 듣자마자 빠른 속도로 쓰고 있던 털모자를 벗어 팔에 끼우고 예의를 갖췄다.
메달 수여식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킴 부탱 선수의 행동에 대해 "당연한 건데도 얼른 모자 벗는 모습이 좋아보인다", "킴 부탱한테 정 들 것 같다", "너무 해맑아서 기분 좋아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킴 부탱 선수의 당연한 매너가 누리꾼들의 눈길을 끄는 이유는 최민정 선수와 이전 경기에서 한차례 악연(?)을 맺었기 때문.
앞서 지난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500m 결승전서 두 사람은 치열한 차리 싸움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애매한 판정으로 인해 최민정 선수는 실격 처리 되고 킴 부탱 선수는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후 한국 팬들은 킴 부탱의 SNS에 비난과 욕설의 댓글을 달았고 경찰은 수사에 나서는 등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 '비호감'으로 낙인 찍혔던 킴 부탱 선수. 그가 모자를 벗는 예의 있는 행동을 하자 국민들은 마음의 문을 다시 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최민정 선수와 킴 부탱 선수는 밝은 모습으로 함께 단상에 올라 반쪽씩 하트를 만드는 '하트 세레모니'를 보이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