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채로 땅에 묻힌 딸이 11일 동안 '관뚜껑'을 손톱으로 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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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어느 날 갑자기 공동묘지 근처에서 들리기 시작한 정체불명의 신음 소리는 산 채로 관에 묻힌 여성의 간절한 구조 요청이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의사의 실수로 생매장 당한 여성이 무려 11일간 관 속에서 사투를 벌이다 끝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브라질 바이아주 리카오 다스 네베스(Riachao das Neves) 마을에 살고 있던 여성 로산젤라 알메이다 도스 산투스(Rosangela Almeida dos Santos, 37)는 두 번의 심장마비와  패혈증 쇼크로 의사에게 사망선고를 받았다.

다음 날, 가족들은 로산젤라를 하루라도 빨리 편히 쉬게 하기 위해 곧바로 장례식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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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로산젤라를 묻은 묘지 근처에서 의문의 신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은 이를 수상히 여기긴 했지만, 처음에는 그저 공동묘지 근처에서 나는 으스스한 소리라고만 치부했다.

하지만 의문의 소리는 무려 11일 동안 지속됐고,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다 생각된 사람들은 로산젤라의 가족에게 관을 한 번 확인해보라고 권고했다.

가족들은 이미 떠나보낸 이였기에 다시 무덤을 파헤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관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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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무덤을 파헤쳐 관을 꺼내 안을 확인한 가족들은 모두 처참한 광경에 할말을 잃고 말았다.

로산젤라의 몸에 아직 온기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손은 어떻게든 관을 빠져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손톱은 다 빠져 피범벅이 돼 있었고, 관 뚜껑을 열기 위해 이마로 박치기를 했는지 얼굴도 상처투성이였다.

공동묘지 근처에서 나는 의문의 신음 소리는 실제로 로산젤라가 마지막까지 살기 위해 도움을 청하던 구조 신호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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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의문의 소리를 듣고 가족들에게 이를 알린 여성 나탈리나 실바(Natalina Silva)는 "처음에 아이들이 무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했을 때 아이들이 나를 무섭게 하려고 장난치는 것인 줄만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내가 그 근처를 지날 때도 비슷한 신음 소리가 들리자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했다"며 "소리는 분명 무덤 안쪽에서 나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산젤라의 엄마 게르마나 드 알메이다(Germana de Almeida, 66)는 "딸의 손을 봤을 때 얼마나 무섭고 괴로웠을지 가슴이 찢어졌다"며 "아무래도 의사가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여동생 이사마라 알메이다(Isamara Almeida)는 "의사는 충분히 오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에게 아무 죄도 묻지 않겠다.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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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