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하루 앞두고 '가스중독'으로 90대 노모와 아들 부부 참변
경남 고성군에서 명절을 앞두고 일가족 3명이 '가스중독'으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설을 앞두고 요양병원에 있던 90대 노모를 집으로 모시고 온 60대 부부.
하지만 이날 노쇠한 어머니가 따뜻하도록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잠들었다가 일가족 3명이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전 9시 25분께 경남 고성군 하이면의 한 가정집에서 90대 여성 백모씨와 백씨 아들 내외 박모(남·62)씨, 변모(여·54)씨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를 처음 발견한 동생 박씨는 "오늘 새벽 고향집에 도착해 어머니와 형님 부부가 자는 것을 보고 2층에 올라가 잤는데, 아침에 어머니와 형님 부부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경찰에 밝혔다.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확인됐다. 사건 현장을 조사한 경찰은 별다른 타살 흔적을 찾지 못했으며, 일가족 3명이 가스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씨 부부는 지난 14일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노모 백씨를 모시고 고향집을 찾았다.
고향집은 10개월 정도 비어 있었으며, 이들은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잤다가 참변을 당했다. 갈라진 방바닥 틈으로 가스가 유입된 것이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명절을 앞두고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시신을 유족에 인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