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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단속 스티커' 붙였다고 경비원 폭행하며 '인격 모독'한 고급 아파트 주민

김한솔 기자 2018.02.13 19:11

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주민의 차에 '주차 단속 스티커'를 붙였다가 인격모독에 해고까지 당한 경비원이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9일 방송된 EBS '다큐 시선'에서는 비정규직 경비원의 고충과 서러움이 다뤄졌다.


이날 유명 대기업을 다니다 정년 퇴직한 성만욱 씨는 58세의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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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그는 퇴직 이후 대학교 경비부터 막노동, 주방보조 설거지까지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다.


성 씨는 한 아파트에서 경비로 일하다가 관리소장과 주민에게 인격모독을 당하고 해고까지 통보받았다.


그는 "시민들이 보는 경비원에 대한 인식이 최하 수준"이라며 "용역회사 업체도 주민들에게 무조건 굽신거리고 마찰 일으키면 무조건 해고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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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그러면서 자신이 당했던 모욕적인 사건을 이야기했다.


당시 성 씨는 관리소의 지시에 따라 아파트 주차 구역 외 주차한 차량을 단속하고 있었다.


주차 구역이 아닌 곳에 주차가 되어있는 차량을 발견한 성 씨는 불법주차 스티커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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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그런데 그때 30대 초반의 주민이 "내가 새로 산 고급찬데 왜 마음대로 스티커 붙이냐"며 "당신 경찰이야? 딱 보니까 경비원이고만"이라며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주민은 이어 "경비원이 무슨 권리로 아파트 주민 차에 불법주차 스티커를 붙이느냐"며 따져들었다.


당황한 성 씨는 "관리소 지시에 따라 단속 중이었다"고 말했지만 아파트 주민은 "관리소 지시가 무슨 상관이냐"며 "당신 내가 월급 줘"라고 소리치며 손지검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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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큰 소리가 이어지자 관리소장이 달려왔고 무릎을 꿇고 사과드리라고 하며 성 씨에게 모욕감을 줬다.


성 씨는 "무릎을 안 꿇을까 하다가 결국 꿇었다"며 허탈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게다가 관리소장은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는 성 씨를 해고까지 하는 등 보복 행위를 일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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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또 다른 아파트의 경비원은 제대로 된 화장실 조차 없는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어 충격을 안겼다.


4개 동 근무자가 한 화장실에서 볼일을 해결하며 수도 시설도 미비해 물을 뿌려 뒷처리를 해야한다고 전했다.


특히 샤워시설이 없어 한여름에도 뙤약볕을 맞아가며 땀을 뻘뻘 흘려도 다음날 집에 가서야 샤워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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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한편 해마다 아파트 경비원 폭행 및 폭언 건수는 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한 경비원이 주민들의 비인격적인 대우에 시달리다 분신했고, 끝내 숨지는 끔찍한 사건까지 발생해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존경을 표하고 싶다"···아파트 경비원 펑펑 울게 만든 한 입주민의 새해 편지'실직 한파'라는 말을 증명하듯 최근 들어 경비원 해고 기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고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 "새벽 3시에도 주민 '대리주차' 했다"하루아침에 거리에 나앉게 된 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들이 휴식시간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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