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옷에 '개털' 붙는다고 며느리가 키우는 강아지를 남에게 준 시엄마

인사이트자료 사진 / gettyimages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아파트 현관 문을 열었는데 오늘따라 뭔가 전과 다른 '기분'이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도 집안은 온통 조용하기만 했고 마치 아무도 없는 빈 집처럼 느껴졌다.


도대체 평소와 뭐가 달라졌길래 이런 싸늘한 분위기가 감도는지 의아했다.


손에 들고 있는 짐을 곧바로 내려놓고 반려견 '뽀꼬'를 불렀다. "뽀꼬야 어딨니? 뽀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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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는 정적만 흘렀다.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들고 옆동 아파트에 사는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 혹시 오늘 저희 집에 오셨나요? 혹시 뽀꼬 못 보셨어요?"


시어머니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아는 사람이 개 키우고 싶다고 해서 좀 전에 데려다 줬다. 왜?"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다. 설마 설마 했지만 이렇게까지 하실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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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경상도 남자와 결혼해 대구에서 터를 잡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남편은 무뚝뚝한 전형적인 경상도 사내였고 시어머니는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생각이 강한 보수적인 분이셨다.


집 근처에 산다는 이유로 평소에도 살림살이는 물론이고 음식장만 등 많은 것들을 시어머니가 일일이 간섭하기 시작했다.


남편은 자기는 경상도 남자니까 부모님에게 살갑게 대하기 어렵다면서 여자인 며느리가 좀 애교도 부렸으면 좋겠다고 '대리 효도'를 강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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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초기에는 다툼이 있었지만 그저 이해하고 살았는데 이번에 터진 반려견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었다.


"대체 뽀꼬를 왜 남에게 보냈냐"고 화를 내면서 강하게 항의했더니 시어머니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었다.


아들 집에 와서 옷장을 살펴봤는데 남편 코트에 개털이 붙어있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관리도 못 할 거라면 키우지 말라"는 뜻에서 입양을 보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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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로 통하지 않을 일이지만 평소 하시는 행동을 보면 그러고도 남을 시어머니였다. 그날 저녁 남편에게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런데 남편은 "왜 그러셨을까...?"라고 하면서도 "우리 엄마가 어련했으면 그랬겠냐"라고 두둔하고 나섰다.


평소에 남편은 반려견을 싫어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다. 어쩌면 속으로는 없어졌으니 속이 시원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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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연은 11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상담글로 결혼 3년차 직장여성 A씨가 공개한 어이없는 사연이다.


A씨는 며느리를 집안 '식모'처럼 생각하는 시어머니의 행동에 너무 화가났다고 분노하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선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게시글이 소개된 이후 수많은 누리꾼들은 "고부간 갈등의 끝을 보는 것 같다", "시어머니도 문제지만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말 없는 남편이 더 큰 문제다", "반려견을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 집안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귄지 80일 된 남친 부모님이 설날에 음식 하러 오라고 합니다"다가오는 설 명절에 제사 음식을 만들라는 남자친구 부모님의 말에 결국 이별을 결심했다는 30대 여성의 글이 이목을 끌었다.


한국인 남편 말만 믿고 결혼한 21살 베트남 며느리의 '눈물'베트남에 있는 가족을 도와주고 싶지만 그러질 못해서 눈물을 흘리는 베트남 여성의 모습이 누리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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