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콘크리트 모형' 곁에서 잠든 새 한 마리

인사이트YouTube 'Gecko Lover'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부비새 한 마리는 죽기 직전까지 자신을 똑 닮은 모형 주변을 계속해서 맴돌았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콘크리트로 만든 가짜 새와 사랑에 빠진 부비새 나이젤(Nigel)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뉴질랜드 마나섬은 야생 조류 가넷 무리에게 서식지를 조성해주기 위해 콘크리트로 부비새 모형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새소리 음향까지 틀어놓으며 가넷들을 섬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Gecko Lover'


그리고 지난 2013년, 나이젤이 처음으로 이곳에 날아와 정착했다. 그리고 80여 마리의 모형 중 유독 한 마리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자신과 똑 닮은 외모와 새소리 음향 탓에 나이젤은 새 모형을 이성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이후 부비새 3마리가 마나섬으로 날아들었지만 나이젤의 관심은 오로지 모형에게만 머물렀다.


나이젤은 모형을 위해 나뭇가지를 모아 집을 짓고, 깃털을 정성스럽게 손질해주기도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Gecko Lover'


그렇게 녀석은 무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열심히 사랑을 구걸했다. 하지만 모형에게서 대답이 돌아올 리 없었다.


주기만 하는 사랑에 지쳐가던 나이젤은 결국 쓸쓸함을 견디지 못했던 것일까.


지난주 녀석은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모형의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공원 관리자인 크리스 벨(Chris Bell)은 "죽은 나이젤을 발견하고 정말 슬펐다"며 "다른 새와 함께 가족을 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젤은 서식지 개척자로 우리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하늘에서는 진짜 짝을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Gecko Lover'


날개 다쳐 꼼짝 못 하는 여친 보려고 매년 1만km 날아가는 황새 남친황새 남친은 날개 다친 여친을 보기 위해 매년 1만 km를 날아오는 정성을 보였다.


여친이랑 '첫눈' 같이 맞고 싶어 한달음에 달려온 '사랑꾼' 고양이소복이 쌓이는 '첫눈'을 보며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떠올린 남자친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집 앞을 찾아갔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