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악랄했던 보안사 고문…"만삭 아내까지 취조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군사 독재 시절 '간첩 사건'을 위조하며 보안사 수사관들이 행했던 악행이 드러났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보안사 고문 사건으로 상처받은 피해자들과 가해자들의 삶을 추적했다.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는 과거 치안본부 대공수사단 소속 형사로 근무했던 이근안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완벽한 고문기술자라 불렸던 이근안은 과거 '지옥에서 온 장의사'로 불릴만큼 악랄했던 인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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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에게 고문을 당했던 피해자들은 이근안에 대해 "검사도 겁먹었던 사람"이라고 두려움을 표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당시 대공분실 수사관들은 잠을 재우지 않으려 방에 쥐를 풀고, 손발에 포일을 감은 뒤 전류를 흘려보내고, 천을 덮은 얼굴 위로 물을 부어 숨을 쉬지 못하게 하는 등 끔찍한 고문을 자행했다.


이때 이근안은 모든 고문을 직접 행하며 간첩이라는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물을 먹이고 배 위에 앉아 물을 역류하게 만들기도 했다.


과거 사망 선고를 받았던 재일 동포 이헌치 씨는 만삭의 아내도 함께 취조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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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치 씨는 "고문 받으러 끌려갔을 당시 아내가 만삭인 상태였는데 일주일 동안 취조를 해 쓰러졌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다른 고문 피해자 김병진 씨는 당시 보안사에 2년 동안 강제 근무를 하며 당시 처참했던 고문 현장을 모두 목격했다.


김 씨는 "밥에 소금을 잔뜩 섞어 주고는 수도꼭지를 모두 잠갔다"며 "그래서 그때 고문을 받던 사람이 변기물을 마셨다고 털어놨던 적이 있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당시 포상을 받기 위해 고문을 했던 수사관들은 모두 연금 받으며 떵떵거리고 살고 있을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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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제작진은 당시 고문을 자행했떤 수사관들과 인터뷰를 시행했다.


이근안은 물론 다른 고문 수사관들 모두 답변을 회피하며 "30년 넘은 일인데 뭘 지금 그런 걸 캐나"며 "대공분실 직원 전부가 고문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문기술자는 "내 기억엔 고문은 없다. 문제가 됐으면 왜 그때 재판부에 항의하지 않았냐"며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재심으로 무죄를 선고받은 피해자들을 여전히 '간첩'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홍구 교수는 "과거사위원회가 사건 조사를 많이 했는데 가해자 이름이 다 'ㅇㅇㅇ'이었다. 가해자들 기록이 안 돼있다. 다른 나라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오만하고 뻔뻔한 이유가 다 기록이 안돼서 그렇다"고 지적하며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현실에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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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기술자 이근안 "'교회 목사'로 활동하며 과거를 참회했다"수많은 시민들을 고문하며 거짓 자백을 받아냈던 이근안은 자서전을 출간하고 목사로 활동하며 자신의 잘못을 참회했다고 주장했다.


'군사독재' 1987년, 목숨걸고 故 박종철 진실 밝힌 시민 영웅 8명지금으로부터 31년 전, 진실을 이야기하기 위해 목숨까지 걸어야 했던 1987년의 '부끄럽지 않은 사람'들을 소개한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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