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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전우의 장례식에 참석한 군인이 '형광 드레스'를 입은 이유

장례식장에 노란색 형광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전우의 장례식장에 노란색 형광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영국 매체 가디언은 전쟁터에서 맺어진 두 남성의 애틋한 우정에 대해 전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인 배리 댈라니(Barry Delaney)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갔다가 전우 케빈 엘리엇(Kevin Elliott)을 만났다.


매일 죽음의 위험이 도사리는 전쟁터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특별한 인연을 만들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두 사람이 있는 부대에서 수류탄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케빈은 온몸을 던져 수류탄을 막아 여러 전우를 살리고 전사했다. 당시 그는 전역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이었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케빈의 시신은 곧 가족들이 있는 영국으로 옮겨졌다.


그의 장례식에 참석한 배리는 노란 형광의 드레스를 입고, 분홍색 스타킹과 가죽 부츠를 신었다.


누가 봐도 장례식장에 참석하는 사람의 복장은 아니었다. 사실 배리의 옷차림은 생전에 케빈과 했던 약속이었다.


혹시라도 둘 중에 누가 먼저 죽는다면 남은 사람이 미친 듯이 웃길 수 있는 옷을 입고 장례식장에 나타나기로 한 것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두 사람의 사연을 전해 들은 케빈의 가족들과 시민들은 모두 울음을 터트렸다.


배리 역시 전우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에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보였다.


그는 "케빈은 항상 활기가 넘쳤던 친구였다"며 "그와 함께하는 매 순간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케빈도 모든 사람이 슬퍼하며 자신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절친했던 전우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켰던 배리. 그의 마음 덕분에 케빈 역시 마지막 가는 길을 웃으면서 떠나지 않았을까.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죽은 전우와의 약속 지키려고 장례식날 군복 입고 관 경호한 퇴역 군인친구의 유언을 지켜주기 위해 할아버지는 무려 50년 만에 군복을 꺼내 입었다.


적이 던진 수류탄 온몸으로 막아 전우 살리고 숨진 한국계 김신우 병장온몸을 던져 전우를 살리고 떠난 故 김신우 병장의 숭고한 희생 정신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