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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 어머님들께 열차 지나갈 때마다 '90도 인사'하라고 '갑질'한 SRT

민간 고속 열차인 SRT 청소노동자들은 한 줄로 서서 열차를 향해 인사를 해야 했다.

인사이트Facebook '박준규'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민간 고속 열차인 SRT 청소노동자들이 열차를 향해 인사를 해야 하는 '갑질'을 당해 논란이다.


특히 청소노동자들은 자녀를 둔 어머니 또래여서 더욱 분노를 자아낸다.


지난 11일 한 SNS 유저가 남긴 한 장의 사진에는 열차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는 청소노동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열차에게까지 인사해야 하는 청소노동자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이건 명백한 갑질이다", "감정노동을 강요하는 발상이 미개하다", "이런 서비스는 오히려 불쾌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심지어 이 같은 인사 서비스는 사진 속 청소노동자만 겪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SRT 열차는 보통 8량 열차다. 열차가 들어올 시간이 되면 청소노동자 8명이 객차 길이 간격으로 쭉 늘어선다.


열차가 약 20m 정도 앞에 다가온 때부터 일렬로 선 청소노동자들은 허리를 90도로 구부리며 공손히 인사를 해야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심지어 이는 열차가 멈출 때까지 계속되는데, 심지어 이 같은 '인사'는 용역업체와의 계약서에 '공식 업무'로 명시까지 돼 있다.


객실 청소 담당 용역업체는 SRT를 운영하는 SR 입찰 당시 깔끔하고 정연한 청소 서비스의 일환으로 '인사'를 제안했다.


SR 측은 "과거에도 비슷한 항의가 있어 한두 달가량 인사를 중단시킨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젠 왜 인사를 안 하느냐'는 민원이 많아서 인사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현재 SR 측은 이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보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쉴 곳 없어 '화장실 바닥'에 장판 깔고 휴식 취하는 청소노동자들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으면서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실태가 드러났다.


청소노동자에게 장갑 없이 '독성' 화학 약품으로 청소 시킨 '대한항공'대한항공이 기내 청소노동자들에게 아무런 보호장구 없이 화약 약품으로 청소를 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