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 당하면서도 끝까지 지킨 '선배 박종운' 근황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1987년 1월 13일 자정, 서울대생 박종철 앞에 치안본부 대공분실 수사관 6명이 찾아왔다.


영문도 모른 채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간 박종철. 그곳에서 수사관들은 박종철에게 같은 학교 선배인 박종운의 행방을 캐물었다.


학내 서클 '대학문화연구회' 선배였던 박종운은 1985년부터 수배 중이었다. 박종운은 수배기간 동안 한 차례 박종철 하숙집을 찾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박종철은 수사관들의 압박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물고문과 전기고문이 이어졌지만 박종철은 끝까지 함구했다.


결국 박종철은 1987년 1월 14일 고문사했다. 박종철이 목숨으로 지킨 선배 박종운은 이후 어떠한 길을 걸었을까. 


인사이트JTBC '썰전' 


지난 11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선배 박종운의 근황을 전했다.


박종운은 2000년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에서 제16대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당시 포스터에는 '뉴타운+지하철!', '이명박과 함께' 등의 문구가 새겨져 있다.  그는 2008년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총 세 번 출마했으며, 모두 낙선했다.


이후 한나라당 경기도당 서부지역 총괄본부장을 역임했다. 박종운이 한나라당에서 활발할 활동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변절자'라는 비난의 목소리를 가하기도 했다.


인사이트JTBC '썰전' 


박종운의 행보와 관련 우 의원은 "민주화 운동을 했던 분들이 정당을 선택해서 정치활동을 펼치는 것에 대해 변절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종운이 그 당을 선택했을 때 박종철씨 유가족이 받은 상처가 너무 컸다"며 "내 아들을 죽인 사람들과 같은 진영으로 갔다는 생각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박종철 고문치사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우 의원은 "종운이는 종철이를 생각하면 정치를 안 하든가, 다른 일을 하는게 좋지 않았을까"라며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드러냈다. 


반면 유시민 작가는 "일정 시기에 옳은 일을 못하고 살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다른 시기에 옳은 일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또 한 시기에 옳은 일을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앞으로도 계속 옳은 삶을 산다는 것도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Naver TV '썰전'


"재밌게 술 마시고 헤어진 날 그가 죽었다"···친구들이 전한 '1987' 박종철 열사에 대한 기억박종철 열사의 동기와 후배 등 지인들이 그와 당시 시대에 관한 기억을 전했다.


영화 '1987' 고문기술자 실제 인물, "나는 돌아가도 똑같이 할 것이다"영화 '1987'이 흥행하면서 당시 고문 기술자로 악명을 떨쳤던 실존 인물 이근안의 발언이 화두에 오르며 공분을 사고 있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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