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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서 콘돔 나온다더라"…대학가 주민들이 기숙사 반대하는 이유

대학교 개강을 앞두고 '방 구하기 전쟁'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대학가 주민들은 기숙사 신축을 반대하고 있다.

인사이트(좌) 대학가 주변에 붙어있는 원룸 전단지, (우) 기숙사에 들어가는 대학생 /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올해 1~2월에도 대학가의 '방 구하기 전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대학교 개강을 앞두고 학생들이 가장 골머리 앓는 부분은 바로 한 학기 동안 지낼 방을 구하는 것이다.


학교와 가까운 곳은 고시원도 2~30만원이고 화장실과 부엌 등이 한 공간에 있는 원룸은 4~60만원이다.


지난해 8월 기준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는 49만원, 보증금은 1,378만원 수준이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가 원룸은 저렴하다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대학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전체 대학생 5명 당 한 명밖에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는 동안 대학가 주변에는 원룸을 전문으로 하는 건물이 우후죽순 들어서기 시작했다.


원룸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대학과 지자체가 만드는 기숙사 신축을 반대하고 있다. 자신들의 재산권이 침해받는다는 이유다.


한양대학교가 있는 사근동에서 임대업을 하는 이모(67)씨는 "10년 전부터 방 3개에 하숙을 쳐 생활비를 벌었다"며 "몇 년 전부터 하숙하는 학생들이 줄어 돈을 들여 주택을 원룸 형태로 개조했는데, 기숙사 설립 소식이 반가울 턱이 있느냐"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nocutV'


또 다른 한편으로는 대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생기는 문제와 이성 문제 등이 아이들 교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도 있다.


지난 10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일부 주민들은 "대학생 기숙사 앞에는 콘돔이 하루에 몇 개씩 나온다더라"라며 "대학생들이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모습을 내 손자가 본다고 생각하면 화가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지역에는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저소득층 대학생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9만원 수준의 월세를 받는 행복기숙사를 짓고 있다.


이같은 주민들 비난에 대학생들은 어처구니없다는 입장이다.


인사이트기숙사 건립 시위 중인 학생들 / 연합뉴스


보증금 1천만원과 50만원 수준의 월세를 내기 위해서는 집에 손을 벌릴 수 없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


그럴 경우 학업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어 학생들에게는 저렴한 비용을 내고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숙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원룸 임대사업 주민들이 학생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며 근거 없이 비난하고 있어 씁쓸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서울시와 지자체는 지역 주민들을 만나 대화를 통한 해결 방안을 찾고 있지만 그마저도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초반 100대 국정과제 연계사업을 발표하며 대학생의 주거 부담 완화를 강조한 바 있다.


"신촌 대학가에 '월 10만원짜리' 기숙사가 생긴다"주요 대학이 밀집된 신촌 역세권에 월 10만∼12만원에 입주할 수 있는 공공기숙사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