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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질러 아버지 숨지게 한 아들 죄 덮으려고 "내가 했다" 우긴 엄마

배다현 기자 2018.01.09 12:45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대학교를 휴학 중인 20대 아들이 부모와 아르바이트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가 불을 질렀다. 


8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지난 7일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 1층 집에 불을 내 아버지를 숨지게 한 혐의로 A(19)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오후 8시 50분께 발생한 화재는 아파트 내부 일부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꺼졌으나 이후 A군의 아버지(57)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집 안에 있던 A씨의 중학생 동생은 불이 나자 밖으로 대피했으며 어머니(51) 는 119 구조대에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아들 A군이 "내가 불을 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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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학 중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녁을 먹다가 엄마와 말다툼을 했다"며 "엄마가 그림을 그린 종이를 찢자 감정이 격해져 욱하는 마음에 찢긴 종이를 안방으로 가져와 불을 붙였다"고 시인했다. 


불이 전기 장판에 옮겨 붙자 A씨의 아버지는 물을 통에 담아와 불을 끄려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곧 정전과 함께 불이 거실 등으로 번지면서 A씨의 아버지는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A씨 동생은 "아버지가 부엌에서 물을 담아 불을 끄던 중 갑자기 정전이 돼 어머니와 함께 밖으로 대피했으나 그 이후부터 아버지를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숨진 아버지의 입과 코 안에서 그을음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경찰은 아버지가 연기에 의해 질식사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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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경찰은 오는 8일 서울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한편 A군의 어머니는 첫 조사 당시 "내가 불을 질렀다"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등 아들을 감싸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군의 어머니는 경찰이 내민 증거 앞에서 결국 아들의 죄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머니가 아들을 감싸기 위해 증언을 거부하거나 자신이 불을 질렀다고도 했지만 현재는 아들의 죄를 인정하고 있다"며 "아들 역시 조사 내내 눈물을 흘리거나 깊은 반성을 하는 등 감정적으로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가족과 다투고 스무살 아들이 낸 아파트 불에 50대 아버지 사망스무살 아들이 고의로 낸 불이 아파트 내부로 옮겨붙으면서 50대 아버지가 사망하고 인근 주민들이 대피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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