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주인 너무 그리워 무덤 옆에서 떠나지 못하는 강아지
주인이 묻힌 묘지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 반려견의 행동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평생 함께했던 주인이 묻힌 자리를 알기라도 한 것일까.
주인이 묻힌 묘지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 반려견의 행동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오랜만에 만난 주인의 온기를 계속 느끼고 싶어 집에 가기를 거부한 강아지 데타(Deta)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여성 테레사 모리니(Teresa Morini)는 지난 9월 9일 사랑하는 엄마를 여의었다.
모리니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 홀로 남은 반려견 데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했다.
지난 11월 15일, 모리니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시간을 내 엄마의 무덤을 찾아갔다. 물론 엄마가 제일 보고 싶어할 반려견 데타도 함께 데려갔다.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반려견 데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집에 가자고 부르자 뒤를 따라오던 녀석이 보이지 않자 주변을 둘러보던 모리니는 그만 울컥하고 말았다.
데타가 다시 엄마가 묻힌 무덤으로 돌아가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던 것이다. 모리니는 다시 한 번 데타를 불렀다.
그러자 데타는 모리니의 부름에 답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가 싶더니 또 다시 발걸음을 뒤로 돌려 주인이 묻힌 무덤 곁으로 돌아갔다.
모리니는 "데타를 다시 차에 태우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모른다"며 "나보다 더 엄마를 그리워하는 녀석의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이어 "데타와 엄마가 함께한 시간은 5년이다. 데타의 행동을 보면 둘이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고 의지하며 살았는지 알 수 있다"며 "엄마를 잃고 슬픔에 빠진 데타의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