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변호사때 판사들에 '술 접대' 안 하기로 유명"
안철상 신임대법관이 부산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일화를 소개했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안철상 신임대법관이 인권 변호사 시절 문재인 대통령의 일화를 회고했다.
지난 2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안철상, 민유숙 신임대법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날 안 대법관은 임명장 수여식 후 문 대통령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부산에서 근무하던 시절 문재인 변호사의 일화를 소개했다.
안 대법관은 1989년부터 1998년까지 약 10년간 부산에서 판사로 근무하며 '인권 변호사' 문재인과 법정에서 여러 차례 만난 바 있다.
그는 "당시에는 판사와 변호사가 가끔 식사도 하는 게 자연스러운 관례였는데 문 변호사는 한 번도 같이 식사한 적이 없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재판에서 문 변호사를 여러 번 뵌 적이 있는데 한 번도 식사를 못 한 게 오히려 기억에 남는다"며 "부산 법조계에서 문 변호사는 판사들과 밥 안 먹기로 유명했다"고 회고했다.
안 대법관의 말을 들은 문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제가 그런 원칙을 끝까지 지킨 덕분에 대통령까지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화답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할 당시 재판 담당 판사에게 식사와 술을 대접하지 않기로 유명했다.
문 대통령은 2011년 출간한 자서전 '운명'에 이와 관련한 일화를 수록하기도 했다.
'운명'에 따르면 변호사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문 변호사와 같이 일하게 되면서 당시 법조계의 관행이던 사건수임 커미션 지급과 판·검사 접대를 끊었다.
당시에는 좀 더 유리한 판결을 받기 위해 변호사들이 판사들에게 일종의 뇌물을 제공하는 관례가 성행했다.
문 대통령은 '운명'에서 "그때만 해도 형사사건을 좀 하는 변호사들은 때때로 형사 담당 판사들에게 식사와 술을 대접하는 게 보통이었지만, 접대를 그만뒀다"고 회고했다.
한편 안 대법관은 3일 자신의 취임식에서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게 불리하게 기울어진 '사법 균형추'를 바로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안 대법관은 "끊임없는 사색과 용기 있는 자세로, 균형 잡힌 판단, 그리고 설득과 울림을 통해 법적 분쟁을 평화롭게 종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