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오빠의 '발 냄새'가 더 심하게 느껴지는 과학적인 이유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SNL 코리아'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또 시작이다. 오빠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청국장 냄새가 진동한다.


발을 제대로 씻지 않는 까닭일까. "사람 발에서 저런 냄새가 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오빠의 여자친구는 그 냄새가 좋다고 한다. 오빠 몸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나 오빠 방에서 풍기는 홀아비 냄새도 모두 좋다고 말한다.


도대체 왜 이렇게 같은 냄새를 두고도 다른 반응이 나올까. 여기에는 매우 과학적이고 신기한 이유가 숨겨져 있었다.


최근 의학 전문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는 사람의 체취와 관련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SNL 코리아'


스위스의 동물학자 클라우스 베데킨트는 일명 '땀에 젖은 티셔츠 실험'을 실시했다.


그는 44명의 남성들에게 깨끗한 티셔츠를 2일 동안 입게 한 후 샤워를 하거나 몸에 향수를 뿌리지 못하게 했다.


티셔츠에 남성들의 냄새가 진하게 배도록 통제한 것이다.


이후 티셔츠를 회수해 49명의 여성들에게 냄새를 맡게 하고 냄새가 어떤지 평가하도록 했다.


모든 실험을 끝마친 연구진은 남성들과 여성들의 유전적 특징을 분석해 이것이 냄새가 좋다고 느껴지는 현상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들은 자신과 특정 유전자의 차이가 가장 극명한 남성들의 체취를 좋게 평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무한도전'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의 원인으로 'MHC유전자'를 들었다.


MHC유전자가 서로 다를수록 상대방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는데, 냄새를 통해 MHC유전자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본능적으로 인지하는 것이다.


실험을 진행한 클라우스는 "실제로 부부의 MHC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매우 상이한 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더 좋은 파트너를 찾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MHC유전자가 비슷한 친족간에는 서로 기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직관적으로 더욱 건강한 자손을 낳고 근친상간을 방지하기 위한 인간의 본능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우리가 오빠 혹은 남동생의 체취를 싫어하는 데에는 MHC유전자 그리고 종족번식이라는 맥락이 존재했다.


물론 평소에 잘 씻지 않고 청결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유전적 특징이 아닌 정말 '악취'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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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뚫고 올라오는 고약한 '발냄새' 때문에 경찰에 '체포'된 남성심각한 발냄새로 다른 승객들을 괴롭게 만든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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