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첫사랑'을 평생 잊지 못하는 '진짜' 이유

인사이트영화 '건축학개론'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첫사랑'은 누구에게나 애틋하고 아련한 추억이다. 물론 그중에는 생각하고 싶지 않을 만큼 쓰리고, 아픈 추억도 있다.


특히 남자들의 경우 "남자의 '첫사랑'은 무덤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첫사랑'에 대한 마음이 남다르다.


남자들이 '첫사랑'을 평생 잊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뭘까. 정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처음'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는 걸까?


사실 남자들이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진짜 이유에는 심리적인 요인이 숨어있다.


인사이트영화 '건축학개론'


러시아 심리학자 자이가르닉이 발견한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가 바로 그 요인이다.


'자이가르닉 효과'는 마치지 못한 일을 마음속에서 쉽게 지우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다른 말로 '미완성 효과'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시험이 끝나면 공부했던 모든 것을 한순간에 까먹어 버리는 것이 바로 '자이가르닉 효과'라 할 수 있다.


자세히 설명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과제를 받으면 '긴장'을 하게 되고, 이는 과제를 해결할 때까지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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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한 기억은 생생하게 머릿속에 남게 되는데 문제가 해결되면 그 순간 이와 관련된 기억이 사라지는 현상을 뜻한다.


실제 러시아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Bluma Zeigarnik)은 주문한 음식을 정확하게 가져다주지만 계산을 마친 후 자신이 주문받은 메뉴를 잊어버린 웨이터를 보고 의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자이가르닉은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참가자 164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각각 10여 개의 과제를 준 후 한 집단은 아무런 방해 없이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고, 나머지 한 집단은 중간에 다른 과제를 먼저 처리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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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아무런 방해 없이 과제를 수행한 집단 보다 중간에 다른 과제를 처리하게 한 집단이 원래 내준 과제를 2배 이상 정확하게 기억해냈다.


끝내지 못한 과제를 계속 기억회로에 담아뒀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과제를 모두 끝낸 집단은 더이상 이를 기억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기억회로에서 관련 내용을 모두 지워버린다.


'첫사랑'도 같은 이치로 설명할 수 있다. 완성되지 않은, '미완성'으로 남은 것이기에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처럼 계속 머리를 맴도는 것이다.


실패한 사랑, 고백 한 번 하지 못했던 짝사랑, 후회가 남는 사랑 등 "그때 이렇게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첫사랑'을 우리는 해결하지 못한 문제라 여겨 평생 기억 속에 저장해 놓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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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병원에서 만난 '첫사랑'과 22년 만에 결혼한 신혼 부부22년이란 긴 세월이 지나 사랑의 결실을 맺은 훈훈한 부부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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