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서 울고 있던 소녀 화상 입을까봐 '패딩' 벗어준 고3 여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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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혼자 울고 있던 소녀를 구해준 고등학교 3학년 여고생의 사연이 주위를 훈훈하게 한다.


지난 26일 광명시 측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이한비 양이 광명소방서로부터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양은 지난 12일 오전 10시경 하안4동에 있는 아파트 6층 집으로 가는 길에 검은 연기를 목격했다.


곧 아파트 복도에서는 요란한 비상벨까지 울리기 시작했고, 이양은 매캐한 연기의 진원지인 2층 집으로 달려가 상황을 파악했다.


불이 난 집에는 또래 소녀 A양이 홀로 울면서 구조요청 전화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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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은 다급한 마음에 A양에게 "어서 나오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A양은 "아무것도 안보이고 현관 쪽이 불타고 있어 무서워서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고 호소했다.


결국 이양은 A양에게 현관 자동잠금장치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한뒤 용감하게 문을 열어 짧은 옷을 입고 있던 A양에게 자신의 패딩을 벗어 넘겨줬다.


A양이 나오는 도중 화상을 입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다행히 A양은 무사히 불난 집에서 빠져나왔고, 이양은 겁에 질린 A양을 꼭 끌어안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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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오기도 전에 기지를 발휘, 한명의 목숨을 살린 이양의 용기있는 행동에 광명시 소방관들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임영빈 하안119안전센터장은 "어린 학생의 침착하고 재빠른 인명구조로 한 생명을 구했다"며 "구조를 한 학생은 의인이다. 광명의 자랑이므로 널리 알렸으면 한다"고 이양의 선행을 여러 번 칭찬했다.


하지만 이양은 "용감하다고 할 것까지 없다. 바로 눈앞에서 먼저 목격한 사람이 나서면 되는 것"이라며 "학교에서 사고 났을 때 대체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대단한 일도 아닌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쑥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A양의 집 화재는 김치냉장고 누전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현관으로까지 불이 번져 현관 입구의 옷가지뿐만 아니라, 천장까지 불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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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에 쓰러진 할아버지에 '패딩' 벗어준 중학생들, '국회의원상' 받는다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할아버지를 구했던 중학생들이 국회의원상을 받는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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