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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의 '교복 치마'가 점점 짧아지는 이유

무릎 위 20cm를 오가며 날이 갈수록 짧아지는 여학생들의 치마 길이에는 어떠한 원인과 배경이 있을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교복도 개성이다". 교복 제작 업체들의 내세우는 마케팅 문구다.


학생들은 남들과 똑같은 교복을 입으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고 싶어 하고, 업체들은 이러한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들었다.


똑같은 교복이 아닌 라인과 실루엣을 강조해 '더 예뻐 보이는 교복'이라는 환상을 판매하고 있다.


점점 더 타이트하고 짧아지는 교복은 활동성을 떨어뜨린다. 일부 사람들은 "단정해 보이지 않는다"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학생들의 짧은 치마를 바라본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여학생들의 교복 치마는 짧아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러한 현상은 비단 교복 제작 업체만이 요인을 제공한 것은 아니다. 짧지 않은 치마를 학생들 스스로 더 줄이고 짧게 만들어 입는다.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선생님들의 눈을 피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하우도 있다.


일반 치마와 짧은 치마, 이렇게 두 가지 교복 치마를 입거나 허리 위로 힘껏 치마를 올려 벨트를 착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마를 더욱 짧게 입는다.


언제부터 이렇게 교복 치마가 짧아지기 시작했을까.


교복 치마가 짧기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라가 있다. 바로 일본.


일본 여학생들의 교복을 보면 아찔할 정도로 짧은 치마가 눈에 띈다. 최근 영국 BBC는 '세계에서 청소년들의 치마가 가장 짧은 나라'로 일본을 꼽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 배경에는 1990년대 선풍적인 유행을 일으킨 갸루 문화(Gyaru culture)가 있다.


일본의 유명 가수인 아무로 나미에(Namie Amuro)가 금발 머리, 진한 화장 그리고 짧은 치마가 포인트인 '갸루' 컨셉으로 인기를 끌면서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


이러한 경향이 청소년에게까지 퍼져나갔다. 그때부터 일본 여학생들의 교복 치마가 짧아지게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는 일본을 넘어 한국 여학생들의 교복 문화까지 영향을 미쳤고, 이것이 한국 여학생들의 교복 치마가 짧아지게 된 요인 중 하나라고 알려졌다.


일본 교복 문화의 영향 이외에도 다양한 사회문화적 배경이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net '아이돌학교'


미디어에 비치는 교복의 이미지도 한몫했다. TV 속 드라마, 예능 및 가요 프로그램, 오디션 프로그램만 봐도 그 속에 비춰지는 교복 치마가 얼마나 짧은지 실감할 수 있다.


점점 짧아지는 여학생들의 교복이 '더 예쁘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학생들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일부 학생들은 짧은 치마가 기성세대를 향한 일종의 '저항'이라고 여기기도 했다.


이렇듯 짧은 교복 치마라는 문화적인 현상에는 다양한 배경이 존재한다. 불편함까지 감당하면서 특정한 이미지와 고정관념에 자신들을 끼워맞추고 있는 셈.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더 짧고, 더 타이트한 교복이 아닌 자신의 몸에 알맞고 편안한 교복이 가장 예쁘다는 것이다.


무턱대고 "넌 왜 그렇게 치마가 짧니?"라며 손가락질은 하지 말자. 짧은 교복보다 학생들의 숨통을 조이는 것은 편협하고 삐딱한 어른들의 시선일지도 모른다.


방과 후 절대 입고 싶지 않은 교복이 촌스러운 학교 BEST 8다시 학교에 다닌다면 절대 입고 싶지 않은 전국 최악의 '교복'들을 살펴보자.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