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퇴실'하며 '쓰레기장'으로 만들어놓고 간 모 대학교 학생들
기숙사를 퇴실하며 방을 엉망진창으로 어지르고 떠난 학생들의 배려 없는 행동이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함께 사용하는 기숙사를 떠나며 다음 입실생들을 배려하지 않은 대학생들의 무개념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17일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는 기숙사 방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기숙사에 새로 입주한 학생 A씨가 올린 사진 속 기숙사는 '폐허'라고 해도 믿을 만큼 난장판인 상태라 충격을 준다.
A씨는 "이런 방을 처음 봐서 어이가 없다"며 "입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적어도 자기가 어질러놓은 쓰레기들은 치우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그는 "바닥에 주먹만 한 먼지가 굴러다니고, 책상에 양념 자국이 묻어있다. 또 책상 뒤에는 캔과 종이 등 쓰레기들이 반 이상 위로 쌓여있다"며 방의 상태를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기숙사의 창틀에도 옷과 술이 다량으로 남아 있었다.
일부러 어질러 놓았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지저분한 방 상태에 A씨는 "방주인이 약봉지랑 학생증까지 다 남기고 갔다"며 "무슨 과의 누구인지도 잘 알았다. 우리에게 사과하고 쓰레기들을 처리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전 거주자 중 한 명인 B씨는 댓글을 통해 "명백한 우리의 잘못이다. 글을 확인하자마자 생활관 청소를 했다"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에 A씨는 "청소는 우리가 거의 다 했다. (오셔서) 쓰레기 구석구석 박아놓고 선반에 양념 묻은 것도 그대로 밀어 넣고 가셨더라"며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청소) 하셨더라"고 꼬집었다.
현재 해당 글은 4백 명이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기숙사를 사용해본 적 있는 누리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