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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직후 머리만 잘라 '냉동보존'한 남성, 100년 후 다시 깨어날까

인체를 냉동보존해 시간을 뛰어넘고, 미래에 더욱 발달해 있을 의학기술의 도움을 받아 다시 살아나겠다는 시나리오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20세기 최후의 4할 타자'로 불리는 전설의 선수가 있다.


테드 윌리엄스(Ted Williams). 향년 84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기까지 그는 수많은 유망주들의 롤모델이었다.


그는 뛰어난 실력 덕분에 현역 시절에도 유명세를 탔지만, 사망 직후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직 그는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테드는 지난 2002년 7월 5일 심장질환을 앓다가 미국 플로리다주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몸만 관속에 묻혔을 뿐, 테드의 머리는 냉동보관시설로 옮겨졌다. '냉동보존'을 위해서다.


인사이트elitereaders


테드는 "먼 훗날 의학기술이 발달해 머리이식수술이 가능해진다면, 다른 사람의 몸을 빌려 다시 태어나겠다"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가능한 일일까. 수십 년 후에 다시 태어난다니.


인간의 영생을 향한 욕망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삶에 대한 애착과 맞닿아 있다. 누구나 영생을 꿈꿨고, 누구나 유명을 달리했다.


불로장생을 꿈꿨던 중국 진시황도 '불로초'라는 환상을 좇았지만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러던 중 의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면서 영생, 환생이라는 영화적 상상력에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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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영원히 살 수 없다면 인체를 냉동보존해 시간을 뛰어넘고, 미래에 더욱 발달해 있을 의학기술의 도움을 받아 다시 살아나겠다는 시나리오다.


냉동보존 기술은 간단하다. 모두 사망 직후 영하 130도에서 급속 냉각되며, 액화 질소로 가득 찬 영하 196도의 보관함에서 수십 년 동안 보존되는 것이다.


본격적인 실험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이어졌다.


최초의 냉동 인간으로 불리는 미국 심리학자 제임스 베드퍼드(James Hiram Bedford)를 필두로 약 350명이 냉동보존된 것으로 알려졌다.


냉동보존 비용은 수억 원을 호가할 정도로 비싸지만 영생을 꿈꾸는 사람들은 그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고 있었다.


영국의 냉동보존 업체인 스템 프로텍트(Stem Protect)는 "현재는 기술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10년만 지나도 절반 가격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Fox tv


이어 "머지않아 약 5,000파운드(한화 약 725만원) 정도면 누구나 냉동보존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될 것"이라며 "상상이 현실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수많은 나라에서 냉동보존 업체가 생겨나며, 죽고 나면 냉동보존할 의향이 있다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일부 전문가들은 "냉동보존된 시신을 소생하는 방법도, 그 머리를 이식하는 방법도 전혀 없는 상황이다. 미래에도 불가능할 것"이라며 냉동보존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냉동보존된 사람들이 다시 눈을 뜰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이지만 먼 훗날 실현돼 인간의 영생에 대한 갈증을 해갈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침, 올해(2017년)는 최초의 냉동보존 이후 정확히 50년이 지난 해이기도 하다.


자신이 죽은 뒤 시체 '냉동보존' 시켜달라고 편지 쓴 시한부 소녀암 환자로 시한부 인생을 살던 소녀가 자신의 몸을 '냉동 보존'하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