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아들아, 내 인생 마지막일지 모르는 이 눈이 너무 예쁘구나"

생애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함박눈을 맞으며 아이처럼 기뻐하던 101세 할머니에게는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인사이트YouTube 'Armand Foisy'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이번 겨울이 생애 마지막 겨울일지도 모르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이런 말을 버릇처럼 할 때면 왠지 모르게 가슴 한쪽이 아련해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오래도록 곁에 두고 한참을 보고싶은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언젠간 찾아올 이별을 생각하자면 괜히 울컥하듯 시간은 때론 우리에게 가혹하기만 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Armand Foisy'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우린 할아버지, 할머니와 보내는 순간을 더 소중하고 애틋하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셰어블리는 어쩌면 생애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함박눈을 맞는 101세 할머니의 '순간'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할머니는 하얗고 탐스러운 눈송이가 하늘하늘 떨어지는 길에 서 있다.


소복이 쌓인 눈을 한 손으로 조심스럽게 들어 올린 할머니는 아이 같은 웃음을 터트린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Armand Foisy'


곧 두 손으로 만든 눈 뭉치를 옆길로 힘껏 던진 할머니는 손이 시리다면서도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할머니의 아들 아만드(Armand)는 "차를 타고 가던 중 엄마가 눈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고 했다"며 "마치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에 나도 웃음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101세의 엄마가 있을 땐 카메라를 늘 곁에 두는 것이 좋다"며 "언제 떠날지 모르는 엄마와 함께하는 일상은 매 순간이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언젠간 이별의 순간이 찾아와 영영 헤어지게 되더라도 엄마를 오래오래 추억할 수 있도록 아들은 늘 카메라를 옆에 두고 다녔던 것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Armand Foisy'


한편 해당 영상은 지난 2015년 공개됐지만, 겨울을 맞아 최근 온라인 미디어에 다시 소개됐다.


할머니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여전히 많은 울림을 주고 있다.


어쩌면 다가올 이별에도 아이처럼 웃을 수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오랜 삶 속에서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이별이란 것도 모두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슬퍼할 시간에 지금 이 순간을 함께 행복하게 보내면 된다는 것을 말이다.


YouTube 'Armand Foisy'


생애 마지막으로 딸 결혼식 지켜보고 다음 날 세상 떠난 엄마세상에서 가장 밝은 미소를 머금던 엄마는 다음 날 갑작스럽게 딸을 두고 먼저 하늘나라로 떠났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