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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내게 와서 피를 쏟았다"···그알, 오늘 (16일) 이국종 교수 '비망록' 다룬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늘 밤 권역외상센터의 참혹한 현실을 묘사한 이국종 교수의 비망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밤은 환자들의 비명으로 울렸다. 그들은 죽음을 달고 내게로 와 피를 쏟았다. 으스러진 뼈와 짓이겨진 살들 사이에서 생은 스러져갔다"


16일 방송될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대한민국 권역외상센터의 참혹한 현실이 그려진다.


권역외상센터는 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총탄을 맞고 남한으로 넘어온 북한 병사를 경기 남부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치료하면서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 교수는 5발의 총상을 입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병사를 대수술 끝에 기적적으로 살려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청원에 국민 27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 당시 석해균 선장의 생명을 구해 일약 '국민 영웅'이 됐던 이 교수 역시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내년도 권역외상센터 예산 삭감을 계획했던 정부는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더 이상 기대도, 희망도 없다고 말한다. 왜 그는 이토록 절망하는 것일까.


인사이트연합뉴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입수한 이 교수의 비망록에는 권역외상센터 안에서 일어나는 숱한 좌절과 절망의 기록들이 담겨있다.


이 교수는 비망록에 "밤은 환자들의 비명으로 울렸다. 그들은 죽음을 달고 내게로 와 피를 쏟았다. 으스러진 뼈와 짓이겨진 살들 사이에서 생은 스러져갔다"며 참혹한 현실을 묘사했다.


부산 권역중증외상센터장 조현민 교수의 비망록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 교수는 비망록에 "오늘 후배가 나를 찾아왔다. '힘들어서 더 이상 못 버티겠어요. 정말 죄송하지만 그만두겠습니다' 그 순간 나는 아무 말도 해줄 수가 없었다"고 적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권역외상센터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권역외상센터의료진 138명과 의과 대학생 221명에게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지난 한 달 동안 권역외상센터에서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근무했다'는 의료진들이 60.9%였고, 한 달 중 야간 근무를 한 횟수는 '7~10일'이 42%로 가장 많았다.


전국 의과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무려 88.7%가 '외상 외과를 선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현행법상 권역외상센터는 한 곳당 최소 20명의 전담 의사를 두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6월 이 기준을 충족하는 권역외상센터는 단 한 곳도 없다.


전문가들은 인력난 문제 해결을 위해 '한 명의 영웅'을 만드는 것보다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중증외상 의료체계의 실체와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의 헌신, 그들이 처한 참혹한 현실은 오늘 오후 11시 5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주 '그알', '이국종 교수가 알고 싶다' 특집 방송한다'아덴만의 영웅', 'JSA 귀순 병사'를 살려낸 이국종 교수 특집 영상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된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