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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환자 19명만 받는 양심 치과의사 "왕따 당해도, 망해도 좋다"

'양심 치과의사' 강창용 원장이 과잉 진료 철폐를 향한 자신의 굳건한 소신을 밝혔다.

인사이트

Youtube 'changyong kang'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전 망해도 괜찮아요. 미련도 없어요. 제 직업 잃을 각오를 하고 문제를 개선해보고자 하는 거예요"


한국 치과에서 벌어지는 '과잉 진료'를 폭로한 양심 치과의사 강창용 원장의 소신이 의료계에 큰 울림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강창용 원장은 한겨레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변함없는 '과잉진료 철폐'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과 그에 따른 행보를 전했다.


올해로 벌써 개원 11년 차를 맞은 강 원장은 3년 전 환자에게 쓸데없이 많은 비용을 청구하고 있는 치과의사들에게 환멸을 느끼고, 그때부터 문제 제기를 시작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스페셜  


방송에도 출연했던 그는 이후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실제 비용과 과잉진료 비용을 비교하며 고발을 이어갔다.


주변 치과의사들의 조롱과 협박이 이어졌지만 그의 양심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그가 이토록 환자들의 '병원비'에 집착한 건 가난했던 자신의 과거 때문이었다. 그는 고등학교도 진학하지 못한 채 자장면, 신문 배달을 하며 돈을 벌어야 했다.


뒤늦게 검정고시를 치고 대학에 간 강 원장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벌었다.


누구보다 '돈' 없는 서러움을 잘 알고 있었던 강 원장이기에 줄줄 새어나가는 환자들의 병원비를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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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스페셜' 


강 원장은 하루에 환자를 딱 '19명'만 받는다. 병원비는 현금이 아닌 '카드'로만 결제해야 한다.


사실 적어도 1일 70만원은 벌어야 병원이 유지되지만, 어쩔 땐 하루 수입이 23만원, 40만원 일 때도 있다.


환자들은 대부분 '초진'이다. 보통 병원에서는 신경치료, 보철, 임플란트처럼 보험 안 되는 치료를 받으러 환자들이 오지만 강 원장의 병원은 그렇지 않다.


강 원장은 "환자들한테 여긴 치과가 아니라 치과 검찰청이라고 말한다. 여긴 잘못된 치과 진단을 찾아내는 데지 여기서 다 치료할 수 있는 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SBS 스페셜 


공공기관도, 자선사업도 아니지 않냐는 질문에 강 원장은 "망해도 미련없다. 치과 잘되고 내가 이익 보려고 하면 지금처럼 하면 절대 안 된다. 하지만 전 제 직업을 잃을 각오를 하고 문제 개선해보자고 떠드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물론 그 여정이 쉽지만은 않다. 선후배 관계는 거의 끊어졌고, 댓글에서도 오히려 강 원장을 조롱하는 비난이 쏟아진다.


문제를 함께 고쳐나갈 줄 알았던 치과계 역시 강 원장에게 등을 돌렸다. 대부분의 치과가 강 원장이 지적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SBS '스페셜' 


그런데도 강 원장은 "그저 잘못됐다고 얘기하고 있는 건데 그걸 포기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죄든 안되든 이거 계속 할 것이다. 포기하지 않겠다"고 굳은 결심을 보였다.


한편 강 원장은 과거 MBC '불만제로', SBS '스페셜' 등에 출연해 치과의 과잉 진료 실태를 고발하면서 '양심 치과의사'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파노라마 이용해 과잉 진료 피하는 법', '앞니 충치 과잉 진료'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꾸준히 환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양심 치과의사' 강창용 원장 진료를 받은 환자들에게 달린 '조롱 댓글'강창용 원장이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은 자신의 환자들에게 막말한 동료 의사들의 댓글을 공개해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