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 버려진 '포메'는 보호소에서 결국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칼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주인에게 버려졌다.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칼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주인에게 버려졌다.
곰돌이 컷으로 예쁘게 미용까지 받은 녀석은 냉기가 감도는 철창 안에서 덜덜 떨기만 했다.
지난 9일 인스타그램에는 포메라니안인 강아지 한 마리가 결국 주인을 찾지 못하고 숨졌다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원래 이 강아지는 지난 1일경부터 새 주인을 찾기 위해 보호소에서 머물고 있었다.
이후 인스타그램에는 포메 강아지의 새 주인을 찾는다는 글이 2번이나 게재됐었다.
게시자는 "입양 가는 강아지는 극소수다. 철창 속 기다림의 끝이 안락사가 아니길 바란다"는 절절한 글로 호소했다. 그러나 강아지는 결국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 9일 게시자는 "금방 입양 갈 줄만 알았는데 결국 별이 됐다. 겨울철 보호소 생활을 아이들이 견뎌낼 수 없어요"라며 포메라니안 강아지의 죽음을 알렸다.
강아지는 안락사도 아닌 자연사였다.
주인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다가 보호소에서 살게 됐다는 스트레스, 추위와 배고픔을 못 견딘 녀석은 결국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해당 사건은 우리나라 동물 보호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고 열악하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한 해 평균 버려진 동물은 8만 마리다. 이중 반환되거나 입양된 동물은 총 33,216마리였다.
보호소에서 죽음을 맞이한 동물은 총 33,824마리로 전체 중 42%를 차지했다.
죽음의 원인은 1만 6천여 마리가 안락사, 1만 7천 여마리가 자연사했다.
'자연사'하는 동물의 수가 1만 마리가 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있지만 무엇보다 보호소의 안 좋은 환경이 주로 꼽힌다.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거나 사료와 물마저 공급할 수 없는 보호소가 전국에 만연하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보호소라고 하지만 유기동물 수용 한계가 넘은 상태에다가 한정된 예산, 관린 인원도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버려진 동물을 살리기 위해 생긴 유기동물 보호소가 오히려 죽음을 방치하고 학대하고 있다는 논란도 적지 않다.
추운 겨울 버려졌던 포메라니안 강아지의 나이는 고작 2살이었다.
세상에 태어나 고작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뒤 보호소에서 쓸쓸히 죽어갔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플 뿐이다.
현재 버려진 동물을 입양 보내는 일도 중요하나, 이미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동물을 관리하고 보호하는 보호소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도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