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이 사이코패스들은 사실 '후각'이 둔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시신이 부패해 악취가 풀풀 풍기는 헛간. 그곳에서 사이코패스가 활짝 웃고 있었다.

이같은 표현은 사이코패스를 묘사할 때 흔히 사용되는 상투적인 표현이다.

사이코패스들은 정말로 피비린내와 시체 썩는 냄새를 좋아할까. 혹은 느끼지 못할까.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공통적으로 사이코패스들은 후각이 약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악마를 보았다'

심리학자 마흐메트 마흐무트(Mehmet K. Mahmut)는 사이코패스를 구분하는 성격적 특징으로 반사회적 행동, 공감 능력과 죄책감 결여, 극단적인 자기 중심성 등을 꼽았다.

과거 선행 연구에 따르면 이는 뇌의 전두엽과 깊은 연관이 있었다.

전두엽은 충동을 억제하고 규범에 맞게 행동을 통제하는 것을 관장하는데, 사이코패스들은 전두엽 기능이 저하돼 있어 이같은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흐메트는 전두엽이 후각 기능도 담당한다는 점을 토대로 '사이코패스들은 후각도 둔할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악마를 보았다'

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았으면서 전과 기록이 없는 79명을 대상으로 일상적으로 맡을 수 있는 커피, 과일, 생선 냄새 등을 판별하도록 했다.

그 결과 피험자 모두 후각 기능에 이상을 보였다.

마흐메트는 "전두엽 기능 저하로 후각에까지 이상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흥미롭다"라며 "그들은 악취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못 맡는 것일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추격자'

그는 이번 연구 결과의 의미가 새로운 사이코패스 판정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개 사이코패스들은 심리 평가 동안 거짓으로 대답하는데, 후각 능력 측정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인과 헤어진 후 친구로 지내는 사람 '사이코패스'일 수 있다 (연구)이별 후에도 헤어진 연인과 친구로 지내는 사람은 '사이코패스'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