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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 벗어준 중학생들 "어른들은 그냥 쳐다보며 지나갔다"

혹한의 날씨에 쓰러진 할아버지에게 패딩을 벗어준 중학생들이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어른들을 뜨끔하게 하는 한마디를 전했다.

인사이트Facebook '민병두'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혹한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구해준 중학생들의 사연이 널리 알려진 가운데 어른들 뜨끔하게 만드는 한마디가 전해졌다.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시장에서 쓰러진 할아버지를 집에 모셔다드린 전농중학교 학생들과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월요일이던 11일 오전 전농중학교 1학년 엄창민 군과 신세현 군, 2학년 정호균 군은 여느 날처럼 등교하고 있었다.


이날은 2학년 학생들의 시험이 있는 날이어서 학생들은 더욱 발걸음을 재촉했다.


답십리 시장을 걸어가던 학생들은 땅바닥에 대자로 쓰러져 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인사이트Facebook '민병두'


불안한 마음이 든 학생들은 할아버지에게 다가갔고 할아버지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영하 8도의 추운 날씨였던 탓에 학생들은 할아버지에게 본인 점퍼를 벗어드리고 할아버지를 품에 안아 체온을 유지했다.


다행히 시장 상인들이 할아버지 가족을 불러왔고 학생들은 함께 할아버지를 댁으로 모셔다드렸다.


학생들의 선행은 당시 함께 있던 누군가가 지역구 의원인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사진과 함께 내용을 전달하며 알려졌다.


인사이트Facebook '민병두'


라디오와 인터뷰에 응한 엄 군은 "할아버지를 업는 게 힘들었지만 집까지 업어다 드려야 될 것 같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함께 인터뷰한 정 군도 "추운 날씨에 할아버지가 누워계셔서 좀 걱정됐다"라고 말했다.


"어른들도 많이 지나다니고 했을 텐데 어른들은 아무것도 안 하던가요"라고 묻는 김현정 앵커의 말에 정 군은 "그냥 쳐다만 보고 지나갔다"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김 앵커는 "갑자기 뒤통수를 한 대 딱 맞는 느낌"이라며 "아이들 눈에는 학생들 눈에는 '저 사람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 같은데 왜 어른들은 그냥 지나가지'라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울 것을 가르치지만 정작 실천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뜨끔하게 만드는 학생들의 한마디였다.


한편 민 의원 측은 인사이트에 학생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며 서울시 교육청에도 같은 사실을 알려 표창장을 받을 수 있도록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혹한에 쓰러진 할아버지 구한 중학생들 찾았다…"전농중 학생들"지난 11일 등굣길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무사히 댁으로 모셔다드린 중학생들의 신원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