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교수에게 특정 종교 강요한 천안 '남서울대학교'

남서울대학교 /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특정 종교를 믿지 않으면 학생이든 교수든 불이익이 따르는 학교가 있다.

충남 천안의 남서울대가 특정 종교 활동을 하지 않으면 교수에게는 승진에서 불이익을 학생에게는 기숙사 배정의 불이익을 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남서울대학교 교직원 등은 "학교 측은 평일 오전 기독교 행사인 '화요 예배'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화요 예배는 학과들이 번갈아 가며 주도하는 예배이고 교수들이 특별합창, 성경 읽기, 기도 등을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교수들은 특정 종교를 믿지 않아도 종교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또 강의 수업 전 1분 대표기도를 하기도 하고 휴일 교회 출석을 하는지 안 하는지로 점수가 평가되기도 한다.

이 참석 횟수를 점수화해 승진이나 재임용 심사에 반영한다고 한다.

학생들 역시 매주 열리는 예배에 불참하면 기숙사 배정에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마다 열리는 '복음 성가 경연대회'는 의무 학점인 채플 이수와 연계돼 있어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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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는 이러한 종교적 불합리성에 문제를 제기 하고 싶지만 이사장 친인척이 학내 주요 보직을 차지하는 '가족 족벌 경영' 탓에 쉽사리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단 설립자의 아내가 총장, 아들이 부총장으로 있고, 총장 조카와 사위 등 이들과 혈연관계인 교직원만 20명이 넘는다.

학교 관계자들은 헌법상 우리나라에서는 종교가 자유여야 하지만 남서울대에서는 '사실상 강제에 가깝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종교 활동을 권유나 권장이 아닌 강제성으로 인사평가에 적용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남서울대학 측은 "설립자의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기독교 이념으로 학사를 운영해 발생한 일"이라며 "신앙문제로 승진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종교 관련 강요행위는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성인 10명 중 7명 "기독교 이미지 '부정적'이다"비기독교인들은 대체로 우리나라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