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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늦추려고 복용한 '경구피임약' 유방암 위험 높인다"

유방암 위험을 문제로 에스트로겐 함량을 대폭 줄여 출시된 신세대 경구피임약도 여전히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에스트로겐 함량을 크게 줄인 신세대 경구피임약도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공중역학 리나 모르크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1995년부터 2012년까지 15~49세 여성 180만명에 대해 조사한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자료에 따르면 신세대 경구피임약은 1990년대 초 유방암 위험을 이유로 퇴출된 구세대 경구피임약 못지않게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과거 판매되던 구세대 경구피임약은 에스트로겐 함량이 150mg으로 상당히 높았다.


그러나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자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에스트로겐 함량이 50mg을 넘는 피임약을 시장에서 퇴출시켰다.


이후 판매되고 있는 신세대 피임약은 에스트로겐 함량이 15~35mg이다.


그러나 신세대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적이 있는 여성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2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YouTube '퇴경아 약먹자'


1년 미만 복용한 여성의 위험은 9% 증가한데 비해 10년 이상 복용한 여성은 38%가 증가해 오래 사용할수록 위험도 증대됐다.


또한 피임약을 5년 이상 복용한 경우에는 중단 5년 뒤까지도 유방암 위험이 약간 높은 상태로 지속됐다.


반면 단기간만 복용한 여성은 중단 뒤 추가적인 유방암 위험은 해소됐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틴만 들어있는 경구피임약이나 자궁 내 피임장치도 유방암 위험을 똑같이 높인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는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이 에스트로겐만이 아님을 보여준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이에 대해 미국 암학회(ACS)의 미어 고데 여성암 연구 실장은 해당 연구 결과가 신세대 경구피임약이 유방암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뿐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젊은 여성들은 유방암이 상대적으로 드물기 때문에 경구피임약을 사용해도 유방암 위험이 아주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적으로 호르몬 피임약은 15~49세 여성의 13%인 1억 4천여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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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