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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만 좀 '잘생기세요'"도 맞춤법에 맞는 표현이다

국립국어원은 최근 사용하는 의미와 용법이 다른 것들을 바로 잡기 위한 표준국어대사전 정보수정내용 40건을 발표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국립국어원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제발 그만 좀 못생기세요"


언뜻 보면 어색하지만, 해당 문장은 문법적으로 아무런 문제도 없다.


지난 3일 국립국어원은 사용하는 의미와 용법이 다른 것들을 바로 잡기 위한 표준국어대사전 정보수정내용 40건을 발표했다.


단연 눈에 띄는 점은 국립국어원이 '잘생기다', '못생기다', '잘나다', '못나다' 등 4가지 형용사를 동사로 바꿨다는 것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국립국어원


이번 개정에 따라 "나 오늘만 못 생길게"나 "우리 같이 못 생깁시다", "새해에는 못 생기세요" 등이 모두 맞춤법에 맞는 표현이 됐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 측은 "용언의 종결형에서 '-었'이 형용사에 결합하면 '과거'의 의미가 드러난다"면서 "'-었' 결합형이 '현재 상태'의 의미를 드러내기 때문에 품사를 '동사'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상에서 '잘 생기다', '못 생기다' 등은 대상을 설명하는 데 주로 이용되기에 행동을 서술하는 데 쓰기 어색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이번 개정에서는 표준어도 4가지 추가됐다. 길어진다는 의미의 동사 '기다래지다'와 누군가를 부를 때 쓰는 감탄사 '이보십시오' 등이 표준어로 등재됐다.


널리 쓰였으나 표준어가 아니었던 '개사(노랫말을 고치거나 다시 짓는 행위)'도 이제 표준어로 쓰인다.


뜻이 좋지 않아 개정 요구가 끊임없이 나왔던 '미망인'은 기존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에서 '남편을 여읜 여자'로 뜻풀이를 바꿨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하는 '맞춤법' 13가지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맞춤법 13가지를 모아봤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