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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창1호' 선실에 나란히 누워있다 전복 사고로 형 잃은 동생

전복 사고가 발생한 선창1호 선실에서 함께 누워있던 형제 중 동생만 탈출하고 형은 숨진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전복 사고가 발생한 선창1호 선실에서 함께 누워있던 형제 중 동생만 탈출하고 형은 숨진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오전 6시경 인천 영흥도 진두항을 출발한 낚싯배 선창1호가 출항 9분 만에 급유선 명진15호와 충돌해 전복됐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워낙 순식간에 발생한 사고에 선실 내에 있던 승객 대부분은 뒤집힌 배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날 배에는 우애가 두텁고 평소 바다낚시를 자주 즐겼던 A씨 형제도 타고 있었다.


형제는 앞서 선창1호 측이 운영하는 네이버 밴드를 통해 어렵사리 예약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출항 당시 형제는 선실에 나란히 누워서 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쾅' 소리와 함께 몸이 요동쳤다.


동생 A(42)씨는 물과 닿으면 바로 부풀어 오르는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지만 무슨 일인지 작동하지 않았다.


A씨는 뒤집힌 배의 깨진 선실 외벽 틈새로 헤엄쳐 밖으로 빠져나온 뒤 구명조끼 끈을 잡아당겼다. 그제야 구명조끼가 부풀어 올랐다. 이후 A씨는 급유선 선수에 매달린 채 손을 흔들어 구조 요청을 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A씨의 형(43)은 끝내 선실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는 갑자기 뒤집힌 선체에서 끝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전복 선창1호 잠수부 수색 / 연합뉴스


'올해 마지막 낚시가 될 수 있다'며 전날 밤 급하게 예약을 하고 배에 오른 B(62)씨 역시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B씨의 부인은 "남편이 어젯밤에 목욕을 함께하며 내 등을 밀어줬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며 "평소 딸들이 아빠 같은 남자를 만나야겠다고 말할 만큼 자상한 가장이었다"고 흐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선내에 갇혀 탈출하지 못한 사망자들의 몸에는 필사적으로 탈출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한 사망자의 시신은 얼굴과 몸이 온통 멍투성이였고 발길질을 한 듯 발에 피가 흥건했다.


다른 사망자들 역시 온몸에 상처가 많았으며, 대부분 사인은 '익사'로 판정됐다. 


낚싯배 구조자 3명, '에어포켓'서 1시간 반 기다렸다금유선과 충돌한 낚싯배 사고로 13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구조자 중 일부는 '에어포켓' 덕분에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인천 낚싯배 희생자 가족 챙겨라" 지시3일 발생한 인천 낚싯배 전복사고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희생자 가족을 챙기도록 지시하는 등 세심하게 '빈틈'을 메워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