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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공포증' 때문에 치킨만 봐도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사람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치킨이 공포의 대상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치킨. 어느새 '치느님'이라고까지 존경(?)받으며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국민 메뉴가 됐다.


당신은 치킨을 보면서 식은땀이 흐른 적 있는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치킨이 공포의 대상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미국 과학 전문 매체 레드오빗은 우리 주변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공포증의 일종인 '새 공포증(Ornithophobia)'에 대해 소개했다.


새 공포증은 새를 의미하는 단어 'ornitho'와 공포를 뜻하는 단어 'phobia'의 합자로, 말 그대로 조류를 두려워하는 정신신경증적 증상이다.


이런 증상을 지닌 사람들은 갈매기, 비둘기, 닭 등 조류를 보면 공포심을 느낀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특히나 조류의 눈이나 부리, 날개, 발 등을 보고 불안감을 느낀다고 알려졌다.


조류를 보면 호흡 곤란, 어지러움, 메스꺼움, 경련 등 불안 증세를 보이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흔히 알려진 공포증이 아니었지만 지난 1963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새'로 인해 새 공포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영화 '새'가 개봉한 이후 새 공포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했으며 새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새 공포증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의 학습과 경험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신병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새 공포증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일어나는 정신신경증적 질병 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어린 시절 새에게 공격당한 경험이 있거나 독수리, 까마귀 등 전통적으로 흉조로 여겨졌던 새들의 모습이 뇌리에 남아 무의식적인 방어 기제가 작동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나 도심에 비둘기 개체 수가 급증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혔다. 


비둘기가 병원균을 옮긴다는 사실이 확인되며 공포의 대상이 됐고, 기하급수적으로 개체 수가 증가하며 공포심이 배가된 것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심한 경우 살아 있는 조류가 아닌 '음식'만 봐도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이런 사람들은 치킨을 보고도 식은땀이 흐르며 메스꺼움을 느낄 정도로 고통을 호소한다.


지난 2012년 방송된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서는 극심한 조류 공포증 때문에 치킨만 보고도 불안 증세를 호소하는 쌍둥이 자매가 치료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배우 차승원 역시 영화 '귀신이 산다' 촬영 중 닭 수백 마리에게 공격당하는 장면을 촬영한 후 조류 공포증을 앓게 됐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당신이 단 한 번도 '새끼 비둘기'를 본 적 없는 이유많은 비둘기 중 왜 새끼 비둘기는 보이지 않는 걸까. 정말 참새가 성장하면 비둘기가 되는 것일까.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