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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서 수술 후 뱃속에서 '2m 짜리' 거즈가 나왔습니다"

제주도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 중 길이 2m 가량의 의료용 거즈를 몸 안에 넣은 채 수술을 끝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제주도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 중 길이 2m 가량의 의료용 거즈를 몸 안에 넣은 채 수술을 끝내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7일 제주지역 매체 제주의 소리에 따르면 30대 후반의 여성 A씨는 지난 9월 26일 해당 병원 산부인과에서 난소와 난관의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A씨는 수술 후 계속 아랫배가 불편하고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다.


퇴원 일주일 후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와 진료를 받았으나 의사는 자궁에 이상한 것이 보인다는 말을 했을 뿐 아무런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40여 일이 더 지난 이달 22일에도 여전히 통증이 사라지지 않자 A씨는 개인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검사를 받은 A씨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몸 안에서 길이가 2m나 되는 수술용 거즈가 나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몸 안에서 나온 거즈는 시간이 많이 지나 썩어있는 상태였다.


A씨는 항의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던 병원을 찾아갔지만 담당 의사가 부재중이라 발길을 돌려야 했다. A씨는 27일 오후 늦게야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담당 의사와 병원 측은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닌 "설명할 테니 들어보라"는 말을 먼저 건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은 당시 수술을 보조한 수련의 레지던트들이 거즈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실제 수술실 안전관리 규칙상 수술실에 사용되는 거즈는 수술 시작 전 수량과 수술 후 수량이 동일한지 여부를 수술실 기록지에 계수자 2인이 확인하고 서명하도록 돼있다.


혹시라도 환자의 몸에 거즈가 남아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술이 끝나기 전에는 수술실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할 뿐 아니라 수술 도중에는 쓰레기통도 비우지 않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수술 당일 거즈 수량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초음파 검사 당시 이상한 물체가 보였음에도 추가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명백한 의료사고였다.


A씨는 "실력 좋은 의사라고 특진비까지 내면서 수술을 받았다"며 "직접 만나고 보니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의료사고를 내고도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 정말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은 물론 담당의사의 사과와 징계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수술 담당 의사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병원 측은 담당 의사가 해외 출장 중이라 자리를 비웠다고 해명했다.


수원 병원서 제왕절개술 받고 15년 동안 '복통'에 시달린 여성원인을 모른 채 지난 15년간 복통에 시달렸던 40대 여성의 뱃속에서 거즈 등 의료 용품이 발견됐다.


20년전 수술 받은 다리서 '썩은 거즈'가 한뭉텅이 나왔다한 남성의 다리 속에서 수술용 거즈가 한 뭉텅이 나왔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