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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 중 기계에 깔려 숨진 故이민호군이 친구들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

황규정 기자 2017.11.30 08:35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제주도의 한 음료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도중 기계에 끼여 숨진 故 이민호군이 생전 친구들에게 보냈던 카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그 안에는 열악하기만 했던 작업장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지난 29일 JTBC 뉴스룸은 이민호군이 친구들에게 하소연한 카톡 메시지를 처음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실습 사흘때 죄던 날 이민호 군은 "기계 고장으로 잠깐 쉬고 있다. 물론 지쳐 쓰러질 듯"이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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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JTBC 뉴스룸 


이후 실습 20일을 넘기면서 민호군의 하소연은 점점 더 많아진다. 정직원들이 퇴사하면서 현장실습생들이 주축으로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민호군은 "아직 고등학생인데 메인 기계를 만진다", "고장나면 내가 기계 수리까지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폭염이 이어지던 8월에는 작업장 온도가 43도에 이른다고 말하며 "12시간을 앉지도 못하고 일하고 있다. 단 1분도 못 쉬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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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JTBC 뉴스룸 


"살려줘. 너무 더워"라는 말도 있었다. 실습생인 민호군에게 초과근무를 시키는 것은 불법이지만 민호군은 밥먹듯이 연장 근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호군이 남긴 메시지에는 열악한 작업장 환경은 물론 강도 높은 노동을 시키고 안전교육까지 하지 않는 현장실습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여러 차례 이어진 민호군의 호소에도 정작 이를 책임져주는 어른은 없었다고 친구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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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군 친구는 "(초과 근무에 대해) 회사 측하고 선생님하고 아무 말도 안하기로 따로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결국 민호군은 비상시 대처 요령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기계에 깔려 숨을 거두고 말았다.


한편 제주 현장실습생 故 이민호군의 사망 1주일 만에 또다시 현장실습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고교 현장실습 제도의 열악한 현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지난 1월 LGU+ 고객센터에서 근무하다 투신자살한 여고생과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사망한 청년 역시 현장실습생이었다.


'고교 현장실습 제도'는 고용창출이라는 좋은 의미로 도입됐지만 전공에 맞지 않는 부서에 학생들을 배치하거나, 위험하고 사람들이 기피하는 업무를 맡겨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제2의, 제3의 민호가 나오지 않으려면 정부가 나서서 청소년노동자 사업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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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밖에 일 할 사람이 없어요"...사고로 숨진 현장실습 고교생의 눈물공장에서 현장실습 중에 한 고교생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특성화고의 실습제도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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