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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원인 모르면 나한테 물어봐"…유가족 조롱한 자한당 의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청석에 앉은 세월호 가족을 향해 막말을 내뱉어 논란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 등 국가적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한 '사회적 참사법'이 발의 336일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청석에 앉은 세월호 가족을 향해 막말을 내뱉어 논란이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사회적 참사의 진상 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이하 '사회적 참사법') 표결에 앞서 찬반 토론이 이어졌다.


인사이트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 / 국회방송 


이날 반대 토론에 나선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사고'로 규정하며 "이미 모든 게 드러난 사안이고 쟁점도 없는데 방대한 조직을 만드는 이유가 뭐냐"고 되물었다.


이어 "예산 낭비냐. 이런 식으로 일자리 창출하냐"며 "세월호 사고 원인을 아직도 모르시냐. 저한테 물어보라. 그럼 가르쳐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세월호 가족들이 앉아있던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원성이 쏟아져 나왔다.


민중의소리에 따르면 이들은 정 의원을 향해 "(세월호) 7시간이나 밝혀라", "니 XX 이름 기억해두자", "저게 인간이야?" 등의 말로 항의했고, 몇몇 세월호 가족들은 원통함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잠시 장내가 소란스러워졌지만 정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세월호 조사를 2년 더 하는 게 국가적으로 합당하냐. 이 법안을 통과시키면 국회의 수치다"라며 말을 이어갔다. 


시민단체에 국가 조직이 휘둘려선 안 된다고 주장한 정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동감하지만 이 법안은 잘못됐다"고 강조하며 반대 토론을 마무리했다.


정 의원이 발언이 끝나자 자유한국당 의석에서는 "잘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연합뉴스 


세월호 가족들의 대못을 박아가며 외친 정 의원의 반대 토론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참사법'은 국회 본회의를 무사히 통과했다.


이날 사회적 참사법 통과 소식에 세월호 가족들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법안이 통과되면서 올해 안에 세월호 및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가 꾸려질 전망이다.


인사이트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 / 연합뉴스 


한편 정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전국이 떠들썩 했을 당시 정 의원은 '세월호 7시간'과 관련 "대통령은 현장 책임자만 잘 임명해주면 7시간 동안 놀아도 된다"고 말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세월호·가습기 가족 눈물 닦아주려 밤새 일하고 의원실서 '쪽잠'자는 박주민 의원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사회적 참사법' 법안 통과를 위해 밤샘 근무를 하고 지쳐 잠든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