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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앵무새가 죽기 직전 '55년' 함께한 할머니에게 남긴 '마지막 말'

반평생을 함께한 반려 앵무새가 죽기 직전 주인에게 남긴 말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인사이트Nina Morgan


[인사이트] 황비 기자 =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은 때때로 자신의 반려동물과 말이 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눈빛, 표정, 행동으로는 다 전하지 못한 진심을 '언어'로 정확히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다. 


만약 반려동물과 대화가 가능하다고 가정했을 때, 과연 우리는, 혹은 반려동물들은 마지막 순간 서로에게 무슨 말을 남길까.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실제 반려동물의 '마지막 인사'를 들을 수 있었던 주인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인사이트Nina Morgan


보도에 따르면 주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할 수 있었던 행운의 동물은 반려 앵무새다.


앵무새는 평균 수명이 20년이지만 종에 따라 80년을 살기도 하는 '장수 동물' 중 하나이다. 긴 수명만큼 앵무새를 반려동물로 택할 경우 큰 책임이 따르기도 한다.


사연의 주인공인 영국의 한 부부에게도 '타부'라는 이름의 앵무새가 있었다. 부부는 슬하에 자식이 없어 타부를 마치 친자식처럼 여겼다.


세월은 흘러 할아버지가 숨을 거두면서 가족은 할머니 니나 모르간(Nina Morgan)과 타부 단 둘만 남게 됐다. 


인사이트Nina Morgan


의지할 곳이라고는 타부뿐이었기에 할머니는 녀석을 더욱 아끼고 소중히 여겼다.


무려 '55'년을 함께 동고동락하며 우정을 쌓던 어느 날, 타부는 잠이 들기 전 할머니에게 작은 소리로 "안녕, 잘 가"라고 인사했다.


평소 워낙 말을 잘하던 타부였기에 할머니는 그저 평범한 저녁 인사로 받아들였다. 다음 날 아침, 할머니는 평온한 표정으로 세상을 떠난 타부를 발견했다.


그제야 할머니는 전날 밤 들었던 "안녕" 한 마디가 영원한 이별을 준비하는 타부의 마지막 인사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사이트Nina Morgan


할머니는 "타부는 평소 워낙 똑똑하던 아이여서 자기가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을 예감했던 것 같다"며 "평소 하던 인사와 조금 달랐는데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타부는 할머니가 외출할 때 "안녕, 잘 가. 또 보자"라고 인사했다. 그러나 죽기 바로 전날의 타부는 작은 목소리로 그저 "안녕, 잘 가"라고만 말했기 때문이다.


55년을 함께 산 주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앵무새의 이야기는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렸다. 


누리꾼들은 "앵무새의 유언이다", "저렇게라도 내 반려동물에게 마지막 인사를 듣고 싶다", "가슴이 찡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할머니의 슬픔에 공감했다.


희귀병 앓아 털 다 빠진 앵무새에게 '드레스' 선물 해주는 주인 (영상)알몸으로 지내야만 하는 앵무새에게 주인은 특별한 맞춤 의상을 제공하고 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