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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그래서 친구 없는 거야" 왕따 당한 딸에게 막말한 아빠

학교 친구들에게 왕따 당하는 10대 딸에게 큰 상처를 주는 막말을 한 아빠가 빈축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학교에서 평범하게 지내던 A양은 어느날 왕따를 당하기 시작한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학교 친구들에게 왕따 당하는 10대 딸에게 큰 상처를 주는 막말을 한 아빠가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8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짤막한 글과 휴대폰 문자 메시지 캡처본이 함께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했다.


10대 학생인 글쓴이 A양은 최근 자신이 겪은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해 격려와 위로를 받았다.


인사이트친구가 많았던 A양 주변에 어느날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사건은 A양의 학교에서 시작됐다. 평소 친구가 많았던 A양은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즐거운 학교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학교에서 소위 잘나간다는(?) '일진' 친구들이 A양에 대한 험담을 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갔다.


A양 주변에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어느날부터 하나 둘씩 멀리하면서 어느새 학교에서 '왕따'가 되어 있었던 것.


인사이트왕따 피해로 인해 A양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자료 사진) / Gettyimages


너무 속상해서 대인기피증도 생기고 급기야 정신과 치료까지 받으면서 학교를 휴학하게 됐다.


그런데 평소 사이가 좋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원만하게 지냈던 아빠가 약주를 많이 드시고 와서 딸인 A에게 믿을 수 없는 '막말'을 늘어놓았다.


아빠는 A양에게 "니 친구들이 왜 다 널 떠나겠냐?"며 "니가 그러니까 친구가 없는 거야"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만취해 들어온 아빠는 딸에게 막말을 퍼부었다(자료 사진) / Gettyimages


이어 욕설과 고성을 지르더니 이내 안방으로 들어가셨다고 한다. 


너무 황당하고 속상했던 A양은 충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지경이었다.


곁에서 이를 보고 있던 엄마는 "아빠가 술에 취해서 하는 말이니 못 들은 것으로 하라"고 사태를 수습하려고만 했다.


결국 그날 새벽 집에서 나온 A양은 아는 후배 집으로 향했고 아직 집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인사이트결국 가출까지 한 A양(자료 사진) / Gettyimages


집에서 나온 뒤 엄마는 A양에게 카톡과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 내용도 딸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날아왔다.


엄마는 문자에서 "조금의 기분 상하는 말도 못 들으면서... 니 아빠 그리 만만해 보이냐"며 "그 정도 말도 못하냐? 진짜 해도 해도 너무 이기적이다. 니 기분만 기분이냐?"고 말했다.


A양은 "그런 말을 딸에게 하는 게 정상인가"라며 "그 말은 나 죽을 때까지 계속 기억 속에 남을 거 같다"고 답장을 보냈다.


인사이트가족에게 큰 상처를 받는 10대들이 요즘 많다고 한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해당 게시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너무 심한 말을 했다. 사과해야 한다", "가족이 더 큰 상처를 준 셈이다", "딸의 아픈 곳을 저렇게 건드리면 안 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학교폭력경험률을 살펴보면, 초등학생이 24.3%로 중학생(18%), 고등학생(16.8%) 보다 더 높았다.


이는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반증이다.


인사이트국내 청소년들 사이에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또한 교육부가 지난 7월 발표한 2017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학생의 응답률은 0.9%(3만7000명)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28일까지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44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인사이트초등학교에서도 왕따와 학교폭력은 심각한 수준이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 중 초등학생의 경우 중·고등학생의 4~6배 수준이었다. 학교폭력의 발생 장소는 교실 안이 34.4%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복도 16.4%, 운동장 8.6% 등이었다. 전체 발생 건수의 70% 이상이 교내에서 벌어져 충격을 안겼다.


'왕따'당한 학생 몰래 매일 아침 '책상' 닦아준 선생님왕따 당하는 학생 뒤에서 묵묵히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준 한 선생님의 애틋한 제자 사랑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