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다 큰 딸이 엄마의 화장대를 보고 펑펑 눈물 흘린 이유

엄마 화장대를 보고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인사이트tvN '응답하라 1988'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엄마 화장대를 보고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 화장대 보다가 울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해당 글을 올린 글쓴이는 "아주 어린 나이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글쓴이는 운동회나 졸업식 같은 학교 행사 때에도 항상 혼자였으며, 방과 후 집에 가서도 잠들 때까지 혼자인 경우가 많아 외로움을 많이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tvN '응답하라 1988'


그는 "혼자인 게 외로워서 친구에게 의지도 많이 했다"며 "부모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거나 서로의 일상을 공유해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모님에 대한 마음은 그저 연민이었다"며 "생각하면 안쓰럽고 마음이 한구석 찡한 정도였지만 감사하지 않았고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시간이 지나고 도망치듯 독립한 글쓴이는 그 자유가 마냥 즐겁고 행복했으나, 그의 부모님은 딸과 차츰 화해하길 원했다.


그러나 글쓴이는 "나는 이제 부모가 필요한 나이가 아닌데 왜 갑자기 이러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오랜만에 부모님 집에 간 글쓴이는 리무버를 두고 와 엄마 화장대를 보게 됐다.


인사이트tvN '응답하라 1988'


그는 "참 별거 없더라"라며 "내 화장대엔 화장품들이 넘쳐나고 항상 자리가 모자라 고민이었는데 그에 비해 너무 단촐한 엄마의 화장대가 유난히 씁쓸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엄마의 화장대를 자세히 보던 중 눈에 익은 것들을 발견했다. 다름 아닌 그가 예전에 쓰던 화장품들이었다.


엄마의 화장대에는 글쓴이가 집에 함께 살 때 두고 간 수분크림, 잠깐씩 들렀을 때 놓고 간 선크림 그리고 샘플들이 가득했다.


그는 "눈물이 나고 그냥 미안했다"며 "그제야 5만원 주고 산 구두가 버리기 아까워 떨어진 밑창에 붙여놓은 본드나 2만원짜리 보세가방, 엄마 손목에 붙은 파스가 보였다"고 말했다.


인사이트tvN '응답하라 1988'


그는 그동안 부모님께 소홀했던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이제라도 잘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말을 어떻게 이어나가고 함께 어디로 여행을 가고 어떤 선물을 사줘야 하는지 모르는 게 참 많다"며 "어쩌면 누군가는 조언해줄 수도 있고 공감해줄지 몰라 그냥 써 본다"고 말했다.


이 글에는 자식을 둔 부모들의 조언과 공감하는 자녀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나도 화장품 쓰다가 기간 지나면 버리는데 엄마가 다시 챙겨서 화장대에 자기 화장대에 모아 놓으신다"며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자신을 '현직 엄마'라고 밝힌 누리꾼은 "내가 차려준 밥 야무지게 먹고 밖에서 상처 안 받고 안 아프고 가끔 전화라도 상냥히 받아주면 그보다 기쁘고 고마운 게 없다"며 "자식이 부모를 웃음 짓게 하기란 정말 쉽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수능 9일 남은 수험생 '펑펑' 울린 손편지 한통 (영상)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과 9일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수험생들을 펑펑 울린 손편지 한통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