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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보고싶어"…잠에서 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흐느끼며 한 말

황규정 기자 2017.11.15 12:07

인사이트Facebook '윤미향'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어린 아기처럼 "엄마 보고 싶어"라며 흐느끼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모습이 주변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지난 13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근황을 전했다.


이날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찾은 윤 대표는 "한창 추모관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할머니들의 평온한 일상은 오늘도 반복되고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윤 대표에 따르면 이제 여든, 아흔을 훌쩍 넘긴 할머니들은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 식사를 하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낮잠을 자며 하루를 보냈다.


가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 거실을 거닐며 산책을 하기도 했다.


인사이트Facebook '윤미향'


올해 아흔여섯인 김순옥 할머니와 아흔인 하수임 할머니, 여든여덟인 김정분 할머니는 매일 병상에만 누워 있다.


아직 일본의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한 채 나이가 너무 많이 들어버린 할머니들은 튜브로 영양분을 공급받을 만큼 건강이 많이 악화됐다.


박옥선 할머니는 의식 없이 무표정으로 앉아계시기만 해 윤 대표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윤 대표는 "치매라는 것이 참 잔혹하다 싶기도 하면서도 할머니들의 과거를 지워주고 있으니 이런 편안한 표정이 나오나 싶으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전했다.


인사이트Facebook '윤미향'


병상에 누워있다 "할머니"라며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선잠을 깬 정복수 할머니는 어린 아기처럼 "엄마, 엄마...엄마가 보고 싶어"라며 흐느꼈다.


그러면서도 정 할머니는 간병인이 "할머니 방가방가"라고 하자 금세 웃음꽃을 피우며 "방가방가"라고 따라하기도 했다.


그리움에 사무쳐 어머니를 간절히 부르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정 할머니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눈물짓게 했다.


정복수 할머니는 1916년생, 올해 101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윤 대표는 20대에 처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30년 넘게 이들 곁을 지키며 진실을 밝히고 할머니들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일본 정부와 맞서 싸우고 있다.


그런 윤 대표는 "참으로 세월이 무상하다. 나 늙는 것 생각도 안하고 우리 할머니들 나이 들어가는 것만 서러워하고 있다"며 할머니들을 향한 눈물 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인사이트故 이기정 할머니 / 연합뉴스 


한편 지난 1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올해만 벌써 7명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 239명 중 206명이 눈을 감으면서 이제 남은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33명에 불과하다.


생존자들의 평균 나이는 90.7세로 이들 역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대로 된 사과는커녕 오히려 '할 만큼 했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가 불변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절실하다.


오늘(1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 향년 93세 나이로 별세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기정 할머니가 11일 별세했다.


"올해만 벌써 7번째"…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눈물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가 지난 11일 노환으로 향년 93세의 나이로 눈을 감으셨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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