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몰랐는데 어른이 되면 이해할 수 있는 책

인사이트영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그래서 뭐라는 거야?"


분명 어린이 권장도서고, 청소년 필독서인데 10대에 읽으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책들이 있었다.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말한 '길들인다'는 의미나 장난이 심하다는 이유로 제제를 아동학대에 가깝게 때렸던 그의 부모님을 보며 그 뒷이야기를 읽기보다 분개하기 바빴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니 그 책이 왜 '권장도서'이고 '필독서'인지 비로소 깨달았다.


어릴 땐 몰랐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니 이해할 수 있었던 책 5권을 소개한다.


1. 루이스 캐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인사이트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수학자 루이스 캐롤이 지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실사판 연화를 통해 어린이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 원작을 들여다보면 패러디와 당시 사회상 등을 풍자한 암호화 같은 코드 등이 곳곳에 숨어 있어 '어른 동화'라고 불릴 정도다.


삶의 경험이나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어린이들이 실제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모르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작품은 어린이용 책으로 출간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어린이용으로 보면 모험과 환상의 세계가 있지만 어른용 원작을 선택하면 세계의 불합리함을 읽을 수 있다.


저자 루이스 캐럴이 원작을 자세히 설명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거울 나라의 앨리스'로 확인할 수 있다.


2.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인사이트책 '어린 왕자'


어린 왕자에는 특별한 키워드가 몇 개 존재한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길들여진 여우, 행성을 삼키는 바오밥 나무 그리고 하나뿐인 장미.


하나도 흘려버릴 수 없는 메타포(은유. 숨겨서 비유하는 수사법을 뜻함)들은 중의법으로 다가와 다의법으로 발현한다.


마음에 콕콕 박히는 책의 표현으로 어렸을 때 읽었다가 어른이 되어 다시 읽게 되는 가장 흔한 책이다.


인사이트책 '어린 왕자'


감성적인 일러스트가 어른이 되고 보니 더 공감 가는 책의 글귀와 함께 나와 팬시용품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가령 오후 4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내 비밀은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거야", "넌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을 져야 하는 거야", "눈으로는 찾을 수 없어. 마음으로 찾아야 해".


누르면 나오는 명대사 제조기 어린 왕자에는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필요한 진실과 진심이 가득 들어있다.


3. J. M. 데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인사이트영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명석한 두뇌를 이용해 장난치길 좋아하는 제제를 이해해주는 것은 정원의 라임 오렌지 나무 밍기뉴와 소년의 재능을 알아봐 주는 뽀르뚜가 아저씨뿐이다.


5살 제제는 스타킹을 이용해 가짜 뱀을 만들고 뽀르뚜까 아저씨의 스페어타이어에 매달려 위험한 장난을 치다 호되게 혼난다.


뽀르뚜까 아저씨에게 혼난 일을 '모욕'이라고 생각하는 제제는 아저씨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찾아가지만 오히려 절친한 친구가 된다.


장난을 치는 제제에게 아동학대에 가까운 폭력을 휘두르는 부모님의 모습으로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 독자들에게도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제제가 고통의 유년시절을 지나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로 깊은 울림을 주었다.


어린 시절에는 제제가 겪었던 끔찍한 고통이 더 와닿았다면 어른이 되어서는 뽀르뚜가 아저씨의 따뜻함과 비밀친구 밍기뉴의 힘에 집중하게 된다.


4. 미하엘 엔데- 모모


인사이트책 '모모'


독일의 철학적인 동화작가 미하엘 엔데의 '모모'는 시간을 빼앗는 시간 도둑에 맞서 싸우는 소녀 모모에 대해 그렸다.


어느 날 마을에 회색 옷을 입은 시간 도둑들이 나타난다.


'회색 신사들'이라 불린 그들은 시간을 절약하면 생명이 늘어난다는 속임수로 마을 사람들이 줄인 시간을 빼앗아 간다.


마을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려 분초를 다투며 살게 되면서 미소를 잃고, 즐거움을 잃고, 휴식을 잃고 점점 피곤해하고 짜증과 화가 많아진다.


바쁘게만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모습 속에서 우리가 빼앗기는 것들에 대해 미하엘 엔데는 '시간을 훔친다'는 새로운 발상으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재미있게 다가선다.


특히 '어린이들은 진실을 안다'는 것에서 많은 어린이 독자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어린 시절 읽었을 때는 모험소설인 줄 알았지만 크고 나서 제대로 읽게 되면 현대 사회의 그늘을 '회색 신사들'에 빗대어 표현한 수작임을 알 수 있다.


5. 쥘 베른- 해저 2만리


인사이트디즈니


앨리스처럼 어린이용으로 나온 서적이 상대적으로 드문 것이 쥘 베른의 '해저 2만리'이다.


어려운 과학용어들의 빈번한 사용과 비판적 시각으로 어린이들이 읽다 던지기 딱 좋은 책이다.


대신 인내심을 발휘해 끝까지 읽은 어린이에게는 짜릿한 지적 쾌감을 선사한다.


작가가 살던 세상에서 아직 발명되지 않았던 로켓과 잠수함이 책에 등장하는 등 시대를 앞서간 안목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과학의 발달을 통해 생겨나는 문제점을 주인공 네모 선장을 통해 보여줘 현시대를 성찰하게 해준다.


어른이 되고서야 깨달은 '디즈니' 영화 명대사 11일상에 지친 어른들에게 힘이 돼주는 '디즈니' 영화 속 '명대사' 11가지를 만나보자.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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