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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구요 지리구요'라는 말 썼다고 저보고 '급식충'이래요"

2017.11.13 20:45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우리 모두 급식이었던 부분, 인정?


동의? 어~ 보감


자문자답 형태로 동의를 구하는 말로 ‘동의보감’을 이용한 말장난


실화냐? 다큐냐? 맨큐냐?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쓰며 다큐와 맨큐는 비슷한 발음으로 한 말장난


요즘 이런 말을 들어보셨나요?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10대 청소년을 '급식'이라 부르고, 이들이 쓰는 신조어를 '급식체'라고 말하는데요. 최근 유행하는 급식체 때문에 우리말 훼손을 걱정하는 분이 많습니다.


인사이트tvN 'SNL 코리아 시즌9'


발음이 비슷한 단어를 의미 없이 나열하거나 자음만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언어 파괴라는 겁니다. 급식체를 사용하는 청소년이 우리말 훼손의 주범으로 꼽히죠.


하지만 청소년들은 이런 비난이 불편한데요. 급식체 대부분이 인터넷 커뮤니티나 1인 방송에서 만들어져 '10대의 언어'로 한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급식체는 대학생도 많이 쓰는데 청소년만 문제 삼는 게 싫어요" - 고등학생 이 모(18) 씨


더 나아가 청소년의 언어습관을 급식체라 부르고, 그들을 급식이라며 비아냥거리는 행태가 청소년 혐오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사이트EBS1 '스쿨리포터'


"급식체라는 말 자체가 청소년 혐오라서 만들지 말았어야 했음" - 트위터 @wh2t****


'급식'이라는 표현은 무례하게 행동하는 일부 청소년을 비하하며 만들어졌는데요. 지금은 중·고등학생 전체를 뜻하는 말로 자리 잡았지만 비하의 의미는 그대로 남아 있죠.


벌레를 뜻하는 '충(蟲)'을 붙여 급식충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처럼 일파만파 퍼지는 청소년 혐오에 몇몇 청소년은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하는데요.


"이번 명절에 만난 사촌 동생들이 급식충이라 불리는 게 싫어서 중·고등학생이 되는 걸 슬퍼하더라" - 트위터 @Ucon****


"급식충이나 급식체 같은 단어는 비하적이고 멸시적인 표현으로 느껴진다" - 트위터 @laur****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러한 세태는 일부 문제를 전체로 일반화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모든 청소년이 기물파손이나 욕설을 일삼는 것도 아닌데 지나친 혐오 같아요" - 대학생 이 모(23) 씨


그러나 이에 문제를 제기하면 "급식이나 더 먹고 와"라는 비아냥을 듣기 십상인데요.


"청소년 혐오를 말하는 트윗에 네다청이니 급식충이니 하는 댓글이 달리며 혐오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트위터 @n_34****


*네다청 : '네, 다음 청소년'이라는 뜻으로 발언자를 청소년이라며 무시하는 답변


사람은 누구나 10대 시절을 거치죠.


이를 잊고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청소년들은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지리고요 오지고요" 서예지 방언 '급식체'로 패러디한 정채연 (영상)걸그룹 다이아의 멤버 정채연이 '구해줘' 명장면을 '급식체'로 패러디한 역대급 방언 연기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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