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팀 쿡 "커피 몇 잔 값 아끼면 140만원짜리 아이폰 산다"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팀쿡이 아이폰X 가격이 전혀 비싸지 않다는 주장을 펼쳤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팀 쿡이 아이폰X 가격이 전혀 비싸지 않다는 주장을 펼쳤다.
3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맥루머스에 다르면 팀 쿡은 2일 애플 3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월 33 달러만 내면, 즉 일주일에 마시는 커피 몇 잔 값이면 엄청난 새 기술을 가진 아이폰X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맛있는 커피집에서 하루 한잔을 마시는 값보다 싸다"고 강조했다.
팀 쿡의 이런 발언은 아이폰X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대중들의 반응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통신사 AT&T는 아이폰X 64GB의 값을 월 33.34 달러(3만 7,190원)씩 30개월 동안 분납하는 플랜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은 30개월 동안 매달 33.34달러를 내면 999 달러(111만 4,384원)에 이르는 아이폰X를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팀 쿡의 말대로 커피값을 아껴서 아이폰을 사려면 한국인들은 더 많은 커피값을 아껴야 할 전망이다.
현재 애플코리아가 확정한 아이폰X 64GB의 가격은 142만원이다.
통신사 출고가는 이보다 4~5% 낮은 135만원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으나 이 역시 미국 현지의 아이폰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다.
게다가 미국과 달리 국내 사용자들은 주로 24개월 할부를 선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아이폰X 64GB 사용자가 내야 하는 월 금액은 5만 6,250원이다.
이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4,100원) 14잔 가격에 가깝다.
정가 163만원, 통신사 출고가 155만원 수준인 256GB 제품을 구매하려면 매달 6만 4,500원 즉 16잔 가격을 아껴야 한다.
한편 지난 3일 한국에서 출시된 아이폰8은 하루 만에 약 10만대가 개통됐으나 이는 전작 아이폰7의 60~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 달 뒤 출시될 아이폰X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수요가 분산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으나 가격이 워낙 높아 아이폰X로 얼마나 수요가 몰릴지는 미지수다.
아이폰X의 국내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