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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아들 눈이 '퉁퉁' 붓도록 울게 만든 장애인 엄마가 면회 싸온 '상한 김밥'

장영훈 기자 2017.11.03 15:04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훈련소에 입소해 한달이 지나고 경찰학교에서 훈련 받던 당시 나는 면회 오신다는 부모님을 만날 생각에 아침부터 일찍 군복을 다리고 군화도 반짝반짝 빛나게 닦으며 면회시간이 얼른 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부모님께 무슨 일이 생겼는지 면회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어머니가 오시지 않으셨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결국 나는 면회를 하지 못했다.


잠자리에 들던 그날 밤 나는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원망과 서러움의 눈물을 밤새 흘리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교관님이 갑자기 나를 찾으셔서 면회실에 갔더니 그곳에는 전날 내가 애타게 기다리던 어머니가 앉아 계시는 것이 아닌가.


어머니가 날 반겨주시며 눈물을 터트리셨기 때문에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고 어머니가 싸오신 김밥을 먹다가 그만 나는 오열하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군 복무하던 시절 면회오신 어머니가 싸온 김밥을 먹다가 오열할 수 밖에 없었던 아들의 사연이 재조명돼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사연 속 주인공인 아들 A씨는 8년 전 장애가 있으신 부모님을 뒤로하고 의무경찰(의경)으로 입대했다고 밝혔다.


입대한지 한달이 지나 경찰학교로 옮겨져 교육을 받던 당시 A씨는 부모님과 면회할 기회가 생겼다.


면회 당일 아침 A씨는 부모님께 늠름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아침부터 분주하게 군복을 다리고 군화까지 닦으며 면회시간만 오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면회시간이 왔고 한참동안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어머니 모습은 보이지 않아 A씨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시간이 흘러 어느덧 면회 끝날 시간이 왔고 무슨 일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머니가 면회에 오시지 않아 A씨는 결국 쓸쓸히 생활실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날 밤 부모님께서 면회에 오시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도 서러웠던 A씨는 동기들 몰래 원망의 눈물을 흘리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갑자기 교관님이 허겁지겁 생활실로 달려오시더니 어머니가 새벽에 오셔서 기다리고 계신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A씨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면회실로 갔고 그곳에서 아들을 반기시며 눈물을 터트리시는 어머니 모습에 A씨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군인 아들을 본 어머니는 부랴부랴 집에서 손수 싸오신 김밥과 치킨을 황급하게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 놓으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이상하게도 김밥에서 코를 찌르는 듯한 쉰내가 나는 것이 아닌가. 어머니가 자신을 먹일 생각에 싸오신 김밥이었기에 A씨는 아무 말 없이 어머니가 싸오신 상한 김밥을 먹었다.


한참 A씨가 상한 김밥을 먹고 있는데 어머니가 면회하러 오시던 길에 역에서 지갑 소매치기를 당하셨다는 이야기를 꺼내셨다.


가지고 있던 돈을 통째로 잃어버리신 어머니는 아들이 있는 경찰학교를 찾아가려고 지나가는 시민들을 붙잡고 길을 물어봤지만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 포기했다.


결국 어머니는 아들을 보기 위해 이틀 동안 내내 걸어서 경찰학교까지 오셨고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상한 김밥을 입에 문 채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A씨는 어머니가 직접 싸오신 상한 김밥을 먹으며 "어머니가 만든 음식이 최고예요"라며 "정말 맛있어요!"라고 거짓말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들 면회 오는 동안 김밥이 쉬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어머니는 맛있다는 아들 말에 환하게 웃으실 뿐이었다.


이 사실을 들은 교관은 특별히 A씨의 어머니가 경찰학교에 하룻밤을 지내실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그렇게 A씨는 경찰학교가 생긴 이래 부모님과 같이 잔 최초의 의경이 됐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정말 놀라운 일이 A씨 눈앞에서 일어났다.


어머니가 소매치기를 당해 경찰학교까지 직접 걸어오셨다는 사연을 들은 동기들과 조교, 교관이 팔을 걷고 나서서 돈을 모아 A씨 어머니의 차비를 마련해준 것이다.


자그마치 300만원이 넘는 돈이었다. 교관은 동기들이 모은 돈을 A씨 어머니께 전해드리며 "어머님, 역까지 모셔다 드릴게요"라며 "조심히 가세요"라고 인사를 드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시간이 흘러 A씨는 어느덧 제대한지 8년이 훌쩍 넘었다. A씨는 아직도 그때 훈훈했던 정(情)과 어머니의 상한 김밥 맛을 결코 잊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A씨는 "오늘 어머니께 김밥을 만들어 드리려고 한다"며 "어머니 사랑보다 부족하지만 정성을 담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해당 사연은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2006년 월간 '좋은생각' 11월호에 실제로 실린 사연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다시금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조명되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이유는 바로 각벽해진 요즘 시대 보기 드문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군대 간 아들의 눈이 퉁퉁 붓도록 울게 만든 장애인 어머니의 '상한 김밥' 사연은 누리꾼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군 입대 앞두고 어머니가 '치매' 걸린 사실 알게된 아들이 올린 글20년 동안 홀로 힘으로 자신을 키워주신 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사실을 알게된 대학생 아들이 올린 글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적막하게 한다.


장영훈 기자 hoo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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