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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똥을 1천만원에 삽니다"···'똥값' 지불하는 대변 은행

배다현 기자 2017.10.30 17:32

인사이트Youtube '알려주는 남자'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대변 속 미생물의 연구 가치가 높아지면서 거액을 주고 사람의 대변을 사는 '대변 은행'이 등장했다.


흔히 가격이 낮은 것을 표현할 때 '똥값'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최근 1년간 똥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1,500만원까지 주는 회사가 있어 이 같은 표현이 무색해지고 있다. 


미국 보스턴 시에 위치한 대변 은행 '오픈바이옴'은 대변 한 덩어리에 소정의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건강한 지원자들을 모집해 대변을 수집한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오픈바이옴은 똥을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연간 1천만원의 돈을 제공하고 있으며 2015년 기준으로 질이 좋은 대변의 경우 1,500만원까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바이옴이 대변을 수집하는 이유는 건강한 사람의 대변 속 미생물을 아픈 사람의 장에 이식하는 '대변 미생물 이식술'을 연구하기 위해서다.


사람의 대변 1g에는 약 1천 종류의 미생물이 1천억~1조개 가량 살고 있는데, 이 미생물들의 생태계를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한다.


인사이트OpenBiome / 연합뉴스


이 미생물은 엄청난 양의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는데다 인간의 몸과 질병, 면역력 등 다양한 방면에 영향을 미쳐 제2의 게놈 프로젝트로도 불린다.


2006년 워싱턴대 제프리 고든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실험용 쥐에게 항생제를 먹여 장의 미생물을 모두 없앤 뒤, 뚱뚱한 쥐의 대변 미생물을 이식하면 뚱뚱해지고 날씬한 쥐의 미생물을 이식하면 날씬해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사람의 똥 역시 마찬가지여서, 뚱뚱한 사람의 대변 미생물을 넣은 쥐는 뚱뚱해지고 날씬한 사람의 것을 넣은 쥐는 날씬해졌다. 


인사이트gettyimagebank


특히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라는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에 감염돼 항생제 투약이 어려운 대장염 환자의 경우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주입하자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 


이처럼 대변의 연구 가치가 높아지자 주요 선진국들은 대변 은행을 설립하고 연구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오픈바이옴'이 위치한 미국은 2008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연구 예산만 1,300억원을 투입하는 등 미생물 연구에 한창이다.


인사이트OpenBiome / 연합뉴스


그러나 우리나라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2017년 6월 아시아 최초의 대변은행인 '골드바이옴'이 설립됐으나 국내의 경우 대변 기증자에 대한 사례금 지급과 관련해 아직 법령이 제정되지 않아 아직 사례금을 지급하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대변 기증자에게 교통비 정도의 사례금을 지금하고 있으며 추후 금액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된 '대변 이식' 수술은 50건 안팎으로 선진국과 비교하면 초기 수준이며 이를 집도할 수 있는 의료진 또한 전국에 3~4명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변 체크해 건강 상태 알려주는 '변기' 세계 최초로 만든 한국 연구팀국내 연구팀이 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 대소변을 체크해 건강 상태까지 알려주는 변기를 개발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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