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중국서 '연봉 10억' 준다는데도 한국팀 안 떠난 브라질 축구 선수

황기현 기자 2017.10.25 18:51

인사이트instagram 'markaooficial'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중국 구단으로부터 '연봉 10억원'을 제의받았음에도 "어려울 때 도와준 구단을 배신할 수 없다"며 잔류한 용병이 화제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쉽게 볼 수 없는 선수'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게시물의 주인공은 지난해 말 경남 FC에 합류한 브라질 출신 축구 선수 '말컹(마르쿠스 비니시우스 아마라우 아우베스)'.


인사이트instagram 'markaooficial'


1994년생으로 만 23세, 아직 유망주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법하지만 그는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수다.


196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말컹은 특유의 피지컬과 탄력, 압도적인 골 결정력을 앞세워 2017 K리그 챌린지 득점왕(22골)에 오르며 경남의 승격을 이끌었다.


2위를 차지한 안산의 라울이 14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활약을 펼친 것이다.


인사이트instagram 'markaooficial'


이처럼 뛰어난 실력을 갖춘 말컹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시즌을 치르며 드러난 그의 인성 덕분이다.


원래 농구 선수의 길을 걸었던 그는 17세때 우연히 본 입단 테스트에 통과한 뒤 6개월 만에 프로 계약을 했다.


그가 받았던 첫 월급은 540헤알(한화 약 19만원). 그럼에도 생활고에 시달리던 어머니를 돕고 싶어 계약했던 그는 경남 스카우터의 눈에 띄어 낯선 땅 한국을 찾았다.


인사이트instagram 'markaooficial'


그리고 출전하는 경기마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순식간에 K리그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자 중국 슈퍼리그의 클럽이 말컹을 탐내기 시작했다. 실제로 한 클럽은 그에게 연봉 10억원이라는 거금을 제시하며 마음을 흔들려 애썼다.


하지만 말컹은 당시 "브라질에서 아무도 내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때 경남이 손을 내밀어 줬다"면서 "그런데 (돈만 보고) 이적한다는 것은 이기적인 생각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인사이트instagram 'markaooficial'


이어 "경남에서 내 축구 인생의 스토리를 쓰고 싶다"며 "경남이 우승하고 내가 득점왕이 된다면 경기장에 내 얼굴이 새겨진 대형 플래카드를 걸어달라"고 덧붙여 감동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말컹은 결국 팬들과의 약속을, 자신과의 다짐을 지켜냈다. 지난 14일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서 2-1 승리를 거둔 경남이 1부 리그 승격을 확정 지은 것이다.


이에 대해 말컹은 "정말 힘들었고, 많은 걸 이뤘다"면서 "변함없는 건 지금 난 경남의 일원이라는 사실이다"라는 소감을 전해 또 한 번 팬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인사이트instagram 'markaooficial'


한편 그는 평소 팬들과의 소통을 즐기기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그의 SNS에서는 서포터석으로 직접 올라가 팬들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오직 한 클럽만을 사랑한 '로맨티스트' 축구 선수 8명냉정할 것만 같은 축구계에 온기를 불어 넣어준 이 시대 마지막 로맨티스트 축구 선수 8명을 알아보자.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

News for you

중국서 '연봉 10억' 준다는데도 한국팀 안 떠난 브라질 축구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