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 던진 수류탄 온몸으로 막아 전우 살리고 숨진 한국계 김신우 병장
온몸을 던져 전우를 살리고 떠난 故 김신우 병장의 숭고한 희생 정신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10년 전 적군이 던진 수류탄을 온몸으로 막아 전우를 살리고 전사한 한국계 김신우 병장.
그의 숭고한 희생을 받들어 김신우 병장의 이름을 딴 국군 전용 병원이 평택 기지에 들어섰다.
지난 19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에서 '김신우 병장 군 응급의료센터·치과 병원' 개원식이 열렸다.
이날 개원식에는 김 병장의 아버지 김유복씨를 비롯한 유족과 토머스 반달 주한 미8군 사령관 등 미군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 세계 미군 시설 중 한국계 병사의 이름을 따 세워진 병원은 이곳이 처음이다.
김 병장의 아버지 김유복씨는 "아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뜻깊은 일"이라며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을 떠올렸다.
3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김 병장은 평소에도 친구를 도와주는 것을 좋아해 주변 사람들의 좋은 평판을 받아왔다.
2005년 입대한 김 병장은 전역 후 의료계에서 일하며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당시 김 병장이 입대 지원을 한 시기는 9.11테러가 얼마 지나지 않은 뒤였다.
때문에 주변에서 그의 입대를 극구 말렸지만 김 병장은 몰래 입대 원서를 제출할 정도로 군입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1년 반 가까이 한국에서 복무한 김 병장은 2007년 6월 이라크로 넘어와 '테러와의 전쟁'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미군 병력이 이동하던 중 적군의 매복 공격을 받았고, 부대원들을 향해 날아오는 수류탄을 본 김 병장은 망설임없이 자신의 몸을 날려 수류탄을 막았다.
그의 희생으로 전우들의 목숨은 살았지만, 김 병장은 끝내 숨을 거뒀다. 그때 김 병장의 나이는 고작 스물 셋이었다.
김 병장의 숭고한 군인 정신을 받들어 미국 정부는 군인에게 주는 훈장 중 세 번째로 높은 '실버 스타 훈장'을 추서했다.
아울러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직접 위로 편지를 작성해 김 병장의 부모에게 전달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김 병장은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진정한 '영웅'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