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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이 파헤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방송장악' 실체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자행됐던 '방송 장악' 실태에 대해 보도했다.

인사이트(좌)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탐사 보도' 프로그램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자행됐던 '방송 장악' 실태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몸통은 응답하라, 방송장악과 언론인 사찰의 실체' 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전 정권들에서 이뤄진 '방송장악'의 과정과 실체가 파헤쳐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촛불 집회가 이어지던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인사이트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사과 한 달 뒤 이 전 대통령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을 만들었다. 부서 이름 상 이들의 감찰 대상은 공직자가 돼야 했지만 오히려 '방송사'와 '민간인'을 감찰 대상으로 삼았다.


윤리실 직원들은 방송사 PD와 기자, 문화·예술계의 인사들의 가족, 이동, 금전 기록 등 사적인 정보들을 조사했다.


2010년 해당 문건이 세상에 처음 알려져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지만 '부실수사' 논란만 남긴 채 사건은 일단락됐다.


2년이 지난 2012년 당시 민간인 사찰업무를 담당했다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장진수 주무관의 양심 고백이 나왔다.


인사이트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장 주무관은 "해서는 안 될 민간인들에 대한 조사, 사찰을 했었다"라며 "무차별적으로 사찰했다. 미행은 당연히 일어났다. 차적조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 있었다. 내가 그 부서에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지시는 'BH', 즉 청와대에서 내려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 주무관의 폭로를 받아주는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전무했다. 결국 장 주무관의 폭로도 곧 사라졌다.


박근혜 정권에서도 KBS와 MBC 등 공영방송에 대한 사장 교체와 기자들의 비보도 파트 전환 등 방송 장악을 위한 행동들이 벌어졌다.


인사이트MBC


그러는 동안 MBC에서는 "유전자와 이념‥보수·진보 체질 따로 있나?"(2013년 2월 19일), "비 오는 날에는 소시지빵…날씨따른 소비자 '구매 심리'"(2013년 10월 8일) 등이 메인 뉴스에 걸렸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자료에는 '비판 세력들의 주된 활동 사이버 공간이 네이버라면 그 경영진을 설득, 순화시켜야 한다', '종편에 몇몇 패널 고정출연 상황에서 정부 우호적 패널 발굴, 확보 필요' 등이 명시돼 있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그알' 제작진도 사찰을 했었던 듯 PD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긴 아이템에 대해서도 지시 사항이 내려오기도 했다.


세월호 2주기 방송과 한 PD가 기획중이던 예전 주한미군 기지촌 한국인 여성들의 성매매 문제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베트남 여성 성폭행 문제 등에 대해 동향을 파악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해당 방송을 전하던 김상중은 "분노보단 슬픔"이라며 짧게 소감을 전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한편 방송장악과 관련해서는 현재 이어지고 있는 국정감사에서 여당의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27일에 각각 열리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KBS),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국감에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방송장악 기도를 낱낱이 드러내고 공영방송의 공정성 회복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민주당 내에서 작성된 이른바 '공영방송' 문건 논란을 부각시키며 현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파헤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국당은 이미 '공영방송 문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와 함께 국정조사 요구서도 의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집 앞에서 "MB구속" 1인 시위벌이는 시민들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주택가에 커다란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