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사랑하는 반려견 무지개 다리 건너자 '심장발작'으로 죽을 뻔한 주인

반려동물이 죽으면 극심한 스트레스로 '상심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인사이트조애니의 강아지 미하 / Joanie Simpson


[인사이트] 황비 기자 = 반려동물이 죽으면 반려인이 받게 되는 스트레스는 극심하다고 한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그 스트레스는 친한 친구가 죽거나 심하면 자식을 잃은 것과 맞먹는다.


그런데, 반려동물이 죽으면 그 슬픔에 '심장발작'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사랑하던 강아지가 죽고 난 후 쓰러졌던 여성 조애니 심슨(Joanie Simpson)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얼마 전 아침, 잠에서 깬 조애니는 가슴을 짓누르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응급실로 실려 간 조애니는 심장마비 수술을 받기 위해 응급 헬기를 타고 큰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형적인 심장마비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기에 의사들은 심장마비에 대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조애니를 맞았다.


그런데 예상을 빗겨가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조애니의 심장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의료진은 "조애니의 동맥을 확인해봤지만 아주 깨끗하고 정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추가로 시행한 여러 검사를 마친 후, 조애니는 '타코츠보(Takotsubo)' 심근 병증이라고도 불리는 '상심증후군'을 판정받았다.


'상심증후군'이란 배우자나 자식, 부모의 사망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등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스트레스 유발성 심근증을 말한다.


아드레날린 등 호르몬의 과다분비와 함께 심장의 펌프 능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가슴이 터질듯한 아픔과 함께 숨쉬기조차 힘들어진다.


조애니는 최근 9년간 키우던 반려견 미하(Meha)를 떠나보내고 깊은 상심에 잠겨 있었다.


지난해 5월, 울혈성 심부전으로 고통을 받던 미하를 지켜보기 힘들었던 조애니는 안락사를 예약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런데 막상 당일이 다가오자 미하의 상태가 호전돼 안락사를 취소했다.


안락사를 취소하고 그다음 날, 미하는 갑작스레 상태가 다시 악화돼 조애니의 앞에서 숨을 거뒀다.


미하의 죽음을 목격한 조애니는 그 날 이후로 큰 상심에 잠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병명을 알게된 조애니는 "내가 왜 이렇게 아픈지 완벽하게 이해됐다"며 "반려동물의 죽음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조애니는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데, 시간이 흐른 후 다시 강아지를 키울 계획이다.


조애니는 "물론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내 곁을 떠나는 건 너무 힘들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아이들이 주는 사랑이 너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앞서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노부부 중 한쪽이 사망하면 다른 한쪽도 몇 시간, 혹은 며칠 이내로 사망하는 것도 바로 이 '상심증후군' 때문이라고 밝혀졌다.


"아가 잘 가렴"…반려동물 장례식장서 오열하는 노부부반려동물 인구가 천만 시대, 가족 같은 반려동물을 위한 장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과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면 업무 효율 올라간다직장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올라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