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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다 타버린 집 떠나지 못하고 주인 올 때까지 기다린 고양이

잿더미로 변해버린 집터에서 끝까지 주인을 기다린 고양이가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인사이트Laura Ringenberger


[인사이트] 황비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잿더미로 변해버린 집터에서 끝까지 주인을 기다린 고양이 한 마리가 가슴 찡한 여운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가족을 기다려 재회하게 된 고양이 키티 키티 스타(Kitty Kitty Star)의 이야기를 전했다.


화재가 나던 날 밤,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에 거주하는 린젠버거(Ringenberger)는 서둘러 밖으로 대피하라는 전화 한 통을 받고 급히 집을 떠날 준비를 했다.


먼저 아이들을 깨우고, 이웃들에게 떠날 채비를 하라고 알리며 바삐 움직이던 린젠버거는 곧 반려묘 키티키티스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사이트ABC10.COM


평소 밤에 자주 산책을 즐겼던 키티키티스타는 하필이면 그날 밤에도 마침 산책 하러 나가 집을 비운 상태였다. 


린젠버거는 20분 넘게 큰 소리로 녀석의 이름을 불렀지만 키티키티스타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가족 중 누구도 반려묘를 두고는 갈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죽음을 눈앞에 둔 긴급한 상황에 직면하자 녀석을 계속 찾으러 다닐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가족은 모습을 감춘 반려묘를 두고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Laura Ringenberger


무사히 대피한 후 불이 잦아들기만을 기다리던 린젠버거는 마침내 집에 가 볼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서둘러 살던 동네로 향했다.


집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렸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그녀를 슬프게 한 것은 반려묘인 키티키티스타의 생사를 알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린젠버거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집 주변을 맴돌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키티키티스타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그 순간, 마치 그 외침에 대답이라도 하듯 어딘가에서 고양이의 가냘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인사이트ABC10.com


다행히 산불에서 살아남은 녀석이 집 근처에서 웅크린 채 숨어있다가 주인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몸을 일으켜 달려 나왔던 것이다.


감격한 린젠버거는 재투성이가 되어 더러워진 고양이를 꼭 끌어안고 달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키티키티스타도 린젠버거의 품에 몸을 맡기며 다시 만난 주인을 반겼다.


린젠버거와 고양이가 재회하는 감동적인 이 순간은, 화재현장에 동행한 미국 ABC 방송국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인사이트Laura Ringenberger


린젠버거의 딸은 "키티키티스타가 제발 살아있어만 달라고 기도했어요. 정말 행복해요"라며 재회의 소감을 밝혔다.


린젠버거는 "키티키티스타가 이제 외출은 하지 않고 안에서만 지내고 있다"며 고양이의 근황을 전했다.


참혹했던 화재의 순간에서 가족들과 재회한 고양이의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고양이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 "얼마나 기쁠까?", "눈물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불편한 '세 다리'로 '버린 주인' 애타게 찾아다니는 멍멍이 (영상)한쪽 다리를 잃은 채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는 유기견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