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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서울서 초대형 '공짜' 서커스 열린다

오는 주말, 연인·친구와 함께 관람하기 좋은 초대형 서커스 '몽환의 숲' 무료 공연이 열린다.

인사이트서울시 '문화비축기지'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오는 주말, 연인·친구와 함께 관람하기 좋은 초대형 서커스 '몽환의 숲' 무료 공연이 열린다.


최근 서울문화재단은 퍼포먼스팩토리 주최로 오는 20~21일 이틀간 마포 문화비축기지 문화마당에서 서커스 '몽환의 숲' 공연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몽환의 숲'은 과거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점점 사라져가는 서커스에 최근 떠오르는 아크로바틱을 접목한 신개념 서커스다.


화려하고 아찔한 움직임과 짜임새 있는 드라마가 대중 감각을 자극한다는 평. 또 젊은 층은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서커스를 눈앞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인사이트퍼포먼스팩토리


더욱이 이번 주말 열리는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공연이 열리는 마포 문화비축기지는 20년 이상 석유비축기지로 사용되던 장소를 복합 문화 공간으로 개조해 만들어진 시설이다.


산업화 시대와 복합 문화 시대가 어우러진 장소인 만큼 공연 후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는 평.


석유비축기지는 지난 1973년 벌어진 석유파동으로 원유 공급에 큰 차질을 빚자 정부가 서울에 석유를 비축할 공간을 만들기 위해 1978년 건설했다.


이후 이 기지는 수십 년간 1급 보안 시설로 지정돼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됐다.


인사이트서울시 '문화비축기지'


이에 매봉산 근처를 자주 산책하는 사람들에게조차 존재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장소였다고.


그리고 지난 2000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된 후 흉물스럽게 남아있던 이 기지는 2013년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인사이트서울시 '문화비축기지'


현재는 기존 모습을 간직한 탱크 1개와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탱크 4개, 커뮤니티 센터와 넓은 문화마당이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문화비축기지 내에는 공연이 없는 날에는 누구나 걸터앉아 쉴 수 있는 공연장과 밤하늘의 별을 관찰할 수 있는 파빌리온, 기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야기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또 심심할 틈이 없을 만큼 알차게 짜여있는 프로그램 역시 문화비축기지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인사이트서울시 '문화비축기지'


이곳에서는 오늘(19일)부터 남자의 실수를 다룬 연극 '아담스 미스'가 4일간 펼쳐진다.


이어 오는 20일부터는 이미 서울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밤도깨비 야시장'이 28일까지 운영된다. 


다양한 수공예품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맛있는 푸드트럭에서 원하는 먹을거리를 골라 먹을 수도 있다.


인사이트서울시 '문화비축기지'


또 토요일(21일)에는 '찾아가는 영화관'이 관객들을 찾는다. 이날 상영될 영화는 1등만 기억하는 잔인한 세상에서 4등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영선수 '준호'의 이야기를 다룬 '4등'이다.


이외에도 최근 각광받는 VR 기기를 착용하고 그네를 타며 놀 수 있는 'VR 플레이그라운드'와 무한동력 달리기 퍼포먼스를 통한 끝없는 이어달리기 '천경우 달리기 Slow OR Fast' 도 각각 20일(~22)과 21일 진행된다.


한편 문화비축기지는 지난 2013년부터 서울시가 진행해 온 '도시재생사업' 프로젝트 중 일부다. 지난 5월 개장한 '서울로 7017' 역시 이 프로젝트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서울시 '문화비축기지'


이처럼 산업화의 유산을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130년 전 사용되던 가스 저장소를 쇼핑몰로 부활시킨 오스트리아의 '가소메터 시티'나 원자력 발전소를 테마파크로 활용한 독일의 '원더랜드 칼카르' 등이 좋은 예로 꼽힌다.


인사이트서울시 '문화비축기지'


"탱크에 문화를 채우다"는 슬로건 아래 세워진 문화비축기지. 오는 주말에는 사랑하는 친구·연인과 함께 즐거운 서커스를 관람해보는 것은 어떨까.


YouTube 'Culture Tank'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