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떠난다"…지난해 국적 포기자 역대 최다 '3만 6천명'
지난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다른 국적을 선택한 인원이 역대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지난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사람이 3만 6천여 명을 기록하면서 지난 10년간 국적 포기자 중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민정책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07~2016년 국적 포기자 및 국적 취득자 현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국적을 포기한 사람은 총 22만 3,611명이었다.
국적 상실자는 21만 4,762명, 복수국적 취득자 중 대한민국 국적 포기자는 8,849명이었다.
국적 포기자는 2007년 2만 3,528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2만 2천여 명 선을 오갔다.
지난 2015년에는 1만 7,529명까지 감소했지만 지난해 갑자기 3만 6,404명으로 전년보다 두 배 폭증했다.
반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인원은 2009년 2만 6,61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1만 2,411명까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꾸준히 증가하는 '헬조선 탈출' 현상에 대해 윤 의원은 "(국적 포기자 증가 현상은)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나아가 국가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으므로 이 문제에 대한 연구 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초 사람인 조사에서는 성인남녀 10명 중 9명이 기회가 된다면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 조사에서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38점에 그쳤고 응답자 97.6%가 본인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